종로구, 친환경적이고 인간 중심의 보도정비
종로구는 문화적 특징을 살리면서 사람중심의 친환경적인 보도공사로 전환을 시작한다.
기존의 석재판 붙임(습식)은 원래 실내 건축 공사에서 사용하던 시공법으로 바닥이 기초콘크리트와 석재판으로 이루어져 강성 기초위에 판붙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자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공미가 지나치고 노면수가 흡수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석재판 깔기(건식) 시공은 일반 보도블록 시공법을 적용한 방식으로, 노면수가 지면으로 흡수돼 친환경적이며, 자연적인 느낌을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보행자 하중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보조기층 다짐에 보다 철저를 기하고 화강판석 두께를 일반적인 붙임시공(30~50T)보다 두꺼운 100T(10cm)로 선정해 보행하중으로 인한 파손을 방지했으며, 굴착공사 발생 시 붙임시공 구간이 기존 포장면을 철거하고 원상복구해야 하는 것에 반해 자재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초기투자비용은 다소 높으나 장기적인 관리비용이 적게 든다는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두번째로 보도블록 디자인 선정을 위해서도 고심했다. 도심 어디에나 있는 모던하고 획일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종로구의 정체성을 반영한 전통 양식의 디자인 선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한옥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석재판 시공 사례를 조사했다.
셋째, 보도정비 시 계획에서부터 준공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검토, 자재 선정, 공사 시공의 전반에 걸쳐 주민감사관 참여 등 주민과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으로 주민들과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협소한 보도폭을 확장하고 가로개선 사업도 함께 실시했다.
네 번째, 사람중심의 보도 정비로 보행편의를 배려했다. 보도공사 구간에 보행자 우회도로를 설치하고, 보행자 안내만을 전담하는 보행안전도우미를 우회도로 전․후에 배치하여 공사 현장을 가로지르는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했다. 또한 보도 철거 및 보도블록 포장구간을 당일 시공 가능구간으로 한정해, 과거 공사 전 구간을 보행 통제해 불편함을 줬던 방법에서 벗어나 공사구간을 이용하는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냈다.
마지막으로 띠녹지, 가로수 등 보도시설물의 정비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도심에 녹지경관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가로수에 띠녹지 설치를 계획했으며, 단순히 수목을 심었던 기존 시공 방법과는 달리 띠녹지 하부공간을 강우 시 우수를 저장하고 가뭄 시 수목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갈수기에 관수량을 줄이고 행정력 및 예산절감을 추구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과거에는 그저 이동하는 공간으로서 이용에 불편함만 없으면 된다는 인식을 가졌던 보도블록을, 단순히 지나는 공간에서 우리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자 자연이 살아숨쉬는 보도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친환경 보도블록을 도입하게 됐다.”며, “특히 보행약자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보도를 만들어 가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