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김현주, 야한 이덕화…궁중잔혹사 꽃들의전쟁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은 JTBC가 23일부터 선보이는 조선시대 왕의 여인들의 궁중 암투를 다루는 드라마다.
노종찬(38) PD는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팩션사극”이라며 “정통에서는 약간 벗어난다. 시대적 배경이나 사실로 이야기를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인조시대 소용 조씨를 중심으로 숨막히게 펼쳐질 여인들의 암투가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존의 사극과 차별화를 꾀하고자 “미술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장희빈’이나 ‘인수대비’에 나온 폐비 윤씨처럼 잔혹한 궁중 비사를 좀 더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인물마다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록에 나오지 않는 부분은 상상력을 덧입혔다. 왕궁의 세계를 적극 끄집어냈다”면서 “인조와 후궁, 후궁과 후궁의 관계를 깊이 있게, 은밀한 곳까지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인조의 후궁이자 조선 최고의 요부 ‘소용 조씨’는 김현주(36)가 책임진다. 인조를 움직여 국사는 물론 조정의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며 궁을 장악해 나가는 악역이다. 그러나 “못된 인물이라 보일 수 있지만, 슬픈 사연이 있는 역할”이다.
김현주는 “소용 조씨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로 서서히 (악녀로) 변하는 과정이 매력적”이라면서 “잔혹해진 이유가 있기에 그것을 잘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즐기고 있다. 악역 연기에 대해서는 “쉽지 않지만 꿈꾸고 희망했던 캐릭터다. 이 드라마를 하게 된 것이 연기생활에 중요한 시점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인조’ 역의 이덕화(61)는 “김현주와 정사 장면도 있다. 김현주에 앞서 이 상궁이란 역할과 정사신이 있다. 최근 출연한 드라마 가운데 파트너들이 가장 젊다. 옛날 왕들은 행복했을 것 같다”며 껄껄거렸다.
왕 역할은 데뷔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1982년 MBC TV ‘여인열전-서궁마마’에서 광해군, 2001년 KBS 1TV 드라마 ‘근초고왕’에서 1회만 나왔지만 동명성왕을 연기했다”고 자랑했다.
이덕화는 “이번 왕은 능력이 없다. 혁명세력에 떠밀려 왕이 된 탓에 꼭두각시 역할이나 한다. 왕 같지 않는 왕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조명 스태프 두 명이 교통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 “연기 생활 40여년 동안 내가 출연한 드라마에서 가벼운 사고는 있었지만 큰 사고는 없었다”며 “성급하게 먼저 떠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선미(38)는 ‘세자빈 강씨’ 역을 맡았다. 사극 연기는 처음이다. “대사 톤 등 현대극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혼란스럽기도 했다”며 “첫회를 보고나니 감이 온다”고 말했다. “내가 알지 못한 역사적인 인물을 알아가면서, 내가 그 캐릭터를 표현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정성운(32)은 ‘소현세자’로 나온다. 온화하고 진취적인 성품으로 매사에 신중하다. 학문도 뛰어나다. “극중 인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자료도 찾아보고 주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첫회를 보고 반성을 했고,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인조반정의 공신으로 조선의 3대 간신 중 하나인 ‘김자점’은 정성모(57)가 연기한다. “혁명을 꿈꾸는 인물이다. 조선의 3대 간신 중의 하나인데 내가 보면 여유롭고 자기 철학이 분명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김자점’이란 인물은 그동안 내가 해온 선 굵고 야비했던 캐릭터의 집합체다. 비빔밥 같다. 악역이지만 맛있는 역할”이라고 해석했다.
전태수(29)에게 이 드라마는 ‘성균관 스캔들’ 이후 3년 만의 사극이자 TV 복귀작이다. 소용 조씨의 첫사랑, 숨겨진 정인이다. “전에 사극하고 복귀작으로 또 사극인 데다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지닌 인물이어서 많은 시간 연습이 필요했다. 누나(하지원)가 만화속 캐릭터를 그려봤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약간의 애절함과 아련함 등을 손짓이나 눈빛 등을 통해 보여주는 부분이 만화적인 캐럭터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고원희(19)는 병자호란 이듬해 인조의 계비로 간택된 ‘장열왕후 조씨’로 변신했다. “아직은 대중이 아시아나 모델로 많이 기억하는데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별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