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키 리졸브' 훈련 돌입…긴장 최고조

2013-03-11     이원환기자

한미 연합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이 북한의 격화된 대남 군사 위협 속에 11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키 리졸브 연습은 지휘소 중심의 훈련으로 이달 21일까지 진행되며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500여명 등 1만35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는 2015년 12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사가 아닌 우리 합동참모본부가 주도적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이달 초 시작한 독수리 연습은 다음달 말까지 계속 진행한다. 상륙훈련과 실기동 연합훈련으로 구성된 독수리 연습에는 한국군 20만여명과 미군 1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군에서는 육해공군 주요 전력이 대거 참가한 것은 물론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가 훈련 일정에 따라 남한 영공까지 비행한다.

 
미국의 이지스 구축함인 라센함, 피체랄드함도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동해향에 입항해 있다. 핵추진 잠수함과 핵추진 항공모함 등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연습 일정을 통보했다. 이번 연습이 현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연례적인 한미연합연습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군은 훈련이 시작일인 이날부터 북한이 정전협정을 백지화하겠다고 나선 만큼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북한군은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강원도 원산 일대에 육해공군 및 특수전부대 등을 대거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군 당국은 동해와 서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미뤄 KN-02 단거리미사일 등을 발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천안함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이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치고 빠지는 식'의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군은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우리가 입은 피해 만큼이 아닌 제한이 없는 사정 없이 응징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연습 기간 훈련 도중 북한군이 도발하면 바로 응징모드로 전환해 대응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