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길'을 달리는 남자, 최백호

2013-03-10     김지원기자

가수 최백호는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동차 마니아 중 한 명이다. 그가 과거 한 자동차 전문지에서 2년동안이나 시승기를 연재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아직 추위가 다 가시지 않은 겨울의 끝자락, '브라보 마이 Car 라이프' 시리즈의 두 번째 손님으로 최근 제19집 '다시 길 위에서'로 제3의 전성기를 열고있는 최백호씨를 만났다.

멀리서부터 한 눈에 들어오는 이 차.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신사의 품격'에서 임메아리 오빠가 타던 바로 그 '벤츠 GLK 220 CDI'. 자동차 트렌드에 발 빠른 그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가장 먼저 한 것은 계기판 확인.

차를 새로 바꾼지 1년이 조금 지났다고 들은 것 같은데… 벌써 10만여㎞가 찍혀있다. 그의 빡빡한 여정이 이 차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 같다.

-신사의 품격에 나와 히트를 쳤던 바로 그 차다.

"아… 사실 드라마에 나온 줄은 몰랐다. 원래 차를 좋아하고, 차에 대한 흥미도 많긴 하다. 1989년부터였던가… 자동차 전문 월간지에 시승기를 썼었는데 이듬해인 90년 미국에 가서도 계속 썼다. 지금은 외국 전문잡지가 많지만 당시에는 그 책이 국내에서 자동차 잡지로는 최고로 쳤었다. 비록 내가 자동차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구매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솔직히 썼었다. 좋다는 차들은 다 타보고 굉장히 즐거운 기억이다."

-그렇다면 벤츠 GLK를 선택한 이유가 남다를 것 같다.

"사실 젊을 때는 스포티한 차를 선호했었다. 푸조 406이랑 아우디 tt도 탔었고 벤츠도 CLK를 몰았었다.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들면서 점점 편하고 실용적인 차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크기가 아주 크지 않으면서도 기동력이 좋은 차를 생각하다 보니 GLK가 최적이었다."

-실제로 타보니 어떤 점이 좋은가.

"우선 굉장히 튼튼하고 핸들링이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쯤 아이유와 패션잡지 화보를 촬영하러 가는 길에 사고가 크게 났었다. 빙판에 미끄러져 에어백도 다 터지고 차도 많이 부서졌었다. 그런데 몸은 크게 다친 곳 없이 괜찮았다. 막상 사고가 나고보니 생각보다 튼튼하다는 점에 놀랐다.

또 다른 장점은 다른 SUV 모델에 비해 차체가 높지 않아 나이가 든 사람들도 편안하게 탈 수 있다는 점. 디젤 모델이라 연비도 마음에 든다. 그동안 워낙 연비가 안 좋은 차들만 타서 그런가… 이번엔 굉장히 만족한다. 이번 차는 실용적이라고 해서 샀고 직접 타보니 대만족이다. 아 또 항상 기타나 음향기기 등을 차에 싣고 다녀야 하니 수납도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 부분도 만족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없나.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긴 하는데 힘이 좀 달린다. 힘이 모자란 점이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다."

-튜닝을 즐기는 편인가.

"차는 그 자체로 타고 다니는 편이다. 다만 한 곳. 사운드는 손을 좀 봤다. 돈을 좀 들여서 특별한 시스템으로 달았다. 확실히 신경 써서 달았더니 사운드가 그야말로 웅장하다."

-정말 많은 차를 몰아봤을텐데, 이 때까지 타본 차 중에서 가장 좋았던 차를 꼽아달라.

"볼보 850터보다. 90년대에 나왔던 옛날 모델이었는데 아~그거 참 좋았다. 폭발적인 힘은 물론이고 전륜구동이었는데도 확실히 벤츠 CLK보다도 운전하는 맛이 더 살아있었다."

-드림카는?

"폭스바겐의 골프 GTI 신형이다. 사실 그동안 골프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늘 구입을 망설였는데 이번에 신형은 디자인이 아주 예쁘게 나왔다. 차를 살 때 디자인을 많이 보는 편이다. 특히 쿠페(2도어)를 선호한다"

-1년에 10만㎞라… 바쁜 스케줄이 그대로 보여진다.

"부산 같은 아주 먼 거리는 KTX를 이용하지만, 보통 대부분의 지방은 다 직접 이 차로 다닌다. 모든 스케줄도 이 차와 함께 한다. 그러다보니 이동거리가 많을 수밖에 없다. 라디오 프로그램인 '최백호의 낭만시대(월~일요일 오후 10:05~12:00)'도 진행하고 있고 요즘 앨범 홍보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오는 23일엔 부산에서 4월에는 포항에서 콘서트가 있다. 새앨범 '다시 길 위에서'를 기념한 순회공연인데 좋은 밴드들을 만나 간만에 정말 신나게 공연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