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 '온기'…고용·건설경기 부진 여전
지난해 4분기 지방경제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고용사정과 건설경기는 여전히 생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내놓은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방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3분기 0.1%에서 4분기 0.4%로 0.03%포인트 증가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음에도 기타기계장비·비금속광물 등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는 3분기 75에서 4분기 71로 악화됐으나, 올해 1월 72로 소폭 개선됐다.
반면 서비스업은 지난해 4분기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음식숙박업·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비제조업 매출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분기 80에서 4분기 76로 떨어졌다. 올 1월에는 71로 더 떨어졌다.
소비는 개선됐다. 설비투자와 수출의 부진 정도도 완화됐다.
지난해 4분기 대형소매점 판매액 증가세가 지난해 3분기 0.5%에서 4분기 2.5%로 확대됐다. 한파에 따른 겨울철 의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결과다. 올해 1월중 소비자지출전망CSI는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한 106였다.
설비투자는 운수장비 위주로 부진이 해소되면서 설비투자BSI가 지난해 4분기 96에서 올 1월 97로 상승했다. 수출은 3분기 -6.7%에서 4분기 -0.4%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3분기 1.9%→4분기 1.6%→올 1분기 1.2%) 둔화로 1%대 중반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고용과 건설경기는 불황을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제조업 취업자수의 증가 폭이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3분기 증가폭(9.6%)보다 7%포인트 높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34.3%에서 15.0%로 둔화됐고, 건설업은 3.3%에서 -1.7%로 감소 전환했다. 실업률도 2.7%에서 2.8%로 0.1%포인트 늘었다.
지방의 건설활동의 경우 4분기 건축착공면적이 전년동기대비 -16.1% 줄었다. 주거용이 22.8%에서 -25.1%로 돌아선데다 비주거용도 -2.2%에서 -9.4%로 감소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건설수주액 증감률은 -4.8%에서 -32.3%로 크게 떨어졌다.
미분양주택 수는 지난해 9월말 6만7800호에서 12월말 7만1400호로 불어났다. 정부의 세제혜택 영향으로 기존 미분양이 줄었지만 신구 미분양 발생을 막지는 못했다. 건설업 업황BSI는 3분기 62에서 4분기 59로 떨어졌다.
주택매매가격은 부동산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분기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올해 1월 보합세를 보였다. 주택전세가격은 지난해 4분기 전세수요 증가로 오름폭이 전기말 대비 1.1%를 기록했으나, 1월에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0.2%로 둔화됐다.
배성종 조사국 산업분석팀 차장은 "지방경기를 종합해 볼 때 부진의 정도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