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F-35, 차기전투기 기종 결정 어떤 영향 미치나

2013-03-02     이원환기자

한국 차기전투기(FX)사업 후보기종인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가 개발과정에서 잇단 결함이 나타나 향후 기종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일 방위사업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미 국방부는 최근 F-35A 기종을 점검하던 중 엔진 핵심 부품인 저압 터빈 블레이드에서 균열이 발견돼 원인을 찾을 때까지 시험 비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2011년 동력열관리시스템이 들어 있는 통합전력 패키지의 밸브 오작동이 발생하고 지난해 말에는 동체에서 균열이 발견됐던 F-35B 모델에서는 지난달 25일 조종석에서 연기가 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F-35A는 물론 F-35B에서 다양한 결함이 발견되면서 현재는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F-35C의 비행도 중단된 상태다.

F-35는 모두 세 가지 모델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F-35A는 공군용, B는 해병대용, C는 해군용이다. 이중 한국은 F-35A를 공군이 사용할 차기전투기 후보기종으로 선정해 평가를 하고 있다.

사실 F-35A는 같은 FX사업 후보기종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이나 보잉의 F-15SE와 경쟁하고 있지만 유일한 5세대 전투기로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미국발 F-35의 잇단 결함 소식은 차기전투기 기종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금년 상반기 중 기종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와 관련 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도 5월 중 기종을 선정하고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상반기 중 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현재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F-35의 결함에 대해서는 미 정부측으로부터 확인을 요청하는 등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결함이 발생할 때마다 미정부측에 분석을 요청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현재 사업을 진행하는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결함이 사업 중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평가에 상당한 감점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발 중인 항공기의 결함이나 이상이 생기면 모두 다 고려해서 그 결과를 반영해 기종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발견된 결함들로 인해 F-35 개발 프로그램 자체가 취소되거나 대폭 수정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렇다 해도 개발이 늦어져 인도가 지연되거나 개발 비용이 증가로 인한 대당 가격이 오른다면 이는 기종 결정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전투기라고 해도 잦은 결함은 운용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차기 전투기 도입이 늦어지면 곧 도태될 F-4와 F-5E/F 기종을 대체할 수 없어 전력 공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