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가볼만한곳]삶의 그림 만나다, 강원 영월
봄이 태동하는 3월, 한국관광공사가 ‘아기자기 작은 박물관 여행’을 테마로 3월에 가볼 만한 5곳을 추천했다.
영월 조선 민화 박물관(강원 영월), 포항 로보 라이프 뮤지엄(경북 포항), 이천 돼지 박물관(경기 이천), 진천 종 박물관(충북 진천), 순천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전남 순천) 등이다.
◇박물관 고을에서 ‘삶의 그림’을 만나다, 영월 조선민화박물관(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영월은 ‘박물관 고을’이다. 전국에 수많은 전시관과 박물관이 있지만, 영월만큼 다양한 박물관을 한 곳에 갖춘 고장도 드물다. 2000년대 초반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한 박물관은 어느덧 20여개로 늘어났다. 테마도 민화, 사진, 동굴, 화석, 악기, 지리, 천문 등 제각각이다.
2000년 오픈해 박물관 고을의 단초를 놓은 곳이자 대표적인 곳이 국내 최초 민화 전문 박물관인 ‘조선민화박물관’이다. 김삿갓 계곡 깊숙이 위치한 이 박물관은 조선 시대 민화 3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 200여점과 현대 민화 100여점을 상설 전시 중이다.
익살맞은 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작호도’, 10장생을 표현한 ‘십장생도’, 글자를 화폭에 옮긴 ‘문자도’,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는 ‘화조도’, 부부 금실이나 출세를 축복하는 ‘어해도’ 등은 국보급 문화재는 아니지만 관람객들로 하여금 고유의 정서와 삶을 느끼게 하는데 손색이 없다.
이 박물관에는 청소년 출입금지 구역이 있다. 바로 ‘춘화’를 전시한 2층 공간이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에서 수집한 그림들이다. 파격적인 신체 노출과 노골적인 성애 묘사가 보는 이를 부끄럽게 만들지만 한 편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충실한 그림들에 공감하게 된다.
부모들이 얼굴이 빨개지며 춘화 삼매경에 빠진 사이 자녀들은 민화 체험을 하면 된다. 민화 그리기, 판화 찍기 등을 해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한 명이 박물관을 찾아도 전문 해설사의 해설을 제공한다. “이야기가 담긴 민화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지론을 가진 오석환 관장의 배려다.
250년 된 배롱나무(목백일홍) 등 희귀 분재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033-375-6100
조선민화박물관을 벗어나 김삿갓계곡 외씨버선길을 따라가면 난고 김삿갓(1807~1863 김병연)의 생애와 문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김삿갓 문학관’, 각국 어린이들의 그림과 영월의 설경 작품 등을 볼 수 있는 ‘묵산미술박물관’ 등이 나온다.
주천 지역에는 박여송 관장 부부가 30여 년간 여행하며 수집한 인도 미술품 등을 전시하는 ‘인도미술박물관’, 동해가 한국의 바다로 표시된 고지도 등을 볼 수 있는 ‘호야지리박물관’ 등도 있다.
읍내에서는 별자리 관측과 다양한 천문 체험이 가능한 ‘별마로 천문대’, 국내 최초의 공립 박물관으로 동강을 비롯한 사진 작품 1500여 점이 전시된 ‘동강사진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박물관 고을이라고 박물관만 본다는 것은 코끼리 코만 보고 꼬리는 안보는 격이다. 조선 제6대 단종(1441~1457)의 애사가 서린 장릉과 청령포 등 역사 유적, 동강, 한반도 지형, 선돌, 고씨동굴 등 수려한 자연 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주천에 가면 요선정, 다하누촌, 꺼먹돼지촌 등 먹을 곳도 많다.
◆가는 길
기차= 청량리-영월, 무궁화호 하루 6회(07:10~23:15)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동서울-영월, 하루 13회(07:00~22:00) 운행, 약 2시간20분 소요, 센트럴-영월, 하루 4회(10:00~20:3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www.centralcityseoul.co.kr
자가용=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IC→영월 방면 38번 국도→영월 읍내→고씨동굴→김삿갓면→조선민화박물관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