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없앤다더니…전문상담사 1000명 해고

2013-02-20     이현주기자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의 일환으로 학생 상담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최근 Wee클래스 전문상담사 약 1000명이 계약해지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교육과학기술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사태에 교과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Wee클래스에서 일하던 전문상담사 969명은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달초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724명이던 전문상담사 전원을 계약해지하고 434명을 감원, 올해 신규채용을 통해 290명으로만 Wee클래스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른 지역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경기교육청은 217명, 부산교육청은 80명 감원, 대구교육청은 192명 전원 계약해지 후 44명의 전문상담사를 감원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전문상담인력 자체는 계속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사를 늘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긴 한데 공무원이다 보니 갑자기 인원을 늘리기 쉽지 않다"며 "일단 교사를 먼저 배치한 뒤 부족한 곳에 상담사를 배치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해명했다.

전문상담사의 질 관리 역시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문상담사를 무조건 다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상담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정 과정을 통해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계약 해지를 당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교육청들이 정원을 줄이는 데에 대해서는 '예산 부족'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경우 지난해 서울시에서 예산 지원이 있었는데 올해는 없다"며 "그래서 정원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