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朝鮮海) 표기 '신정만국전도' 경기도 품에
동해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하고 있는 일본 에도막부 시대 고(古) 지도인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 원본 등 지도자료 2100여점이 경기도박물관에 소장된다.
도는 15일 도청 상황실에서 김혜정 경희대 혜정박물관장과 고지도 기증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 관장이 도에 기증할 자료는 서양고지도 503점, 한국지방지도 802점, 천문도 58점, 관광안내도 등 329점, 일본황실자료 373점, 근대회화류 등 모두 2158점에 이른다.
2005년부터 고지도 전문박물관인 경희대 혜정박물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 과장은 30여년 간 서양고지도와 한국 고지도를 수집해왔다.
자료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810년 일본에서 제작된 세계지도 '신정만국전도' 원본이다.
신정만국전도는 에도막부(江戶幕府)의 천문(天文) 담당 관리이던 다카하시 가게야스(高橋景保)가 3년여에 걸쳐 동판으로 제작·인쇄됐다.
당시 동해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하고 있어 일본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데 대한 반대논거로 자주 인용되고 있는 중요 기록물이다.
이 밖에 18세기 초 제작된 고대 로마시 지도와 12~14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아즈텍의 가죽 지도, 1700년경 독일에서 제작된 프로렌스 지도 등도 기증 자료에 포함됐다.
도는 자료를 용인에 있는 경기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며, 특별전시회 등을 수시로 열어 도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자료는 문화재 지정신청도 밟을 계획이다.
협약식에서 김문수 도지사는 "소장자가 수 십년 수집한 매우 귀중한 지도 자료를 기증해줬다"며 "자료의 가치를 국내외로 확산시키고 도 문화예술의 잠재력과 품격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