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변정수·김세아·신동미, 강남 학부모의 '하루'

2013-02-15     오제일 기자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30대 여자의 고민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KBS 2TV 드라마 스페셜이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시리우스'에 이어 연작 스페셜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를 선보인다.

극본을 쓴 김현정 작가는 "일곱살 된 아이를 키우면서 실제로 겪은 일들이 많다. 드라마가 리얼한 건 실제 겪었던 일이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교육의 시작이 유아교육까지 내려가고 있다. 사회적 문제의 시작이 유치원 때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다뤘다. 비단 교육 문제만이 아니라 교육문제를 통해 아이를 키우는 여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루고 싶었다."

서울 강남의 초호화 유치원에서 발생한 아동 실종사건 이면에 숨겨진 엄마들의 질투와 욕망을 전한다. 탤런트 송선미(39) 변정수(39) 김세아(39) 신동미(36) 등이 육아에 올인하는 대한민국 엄마로 등장한다. 매회 각기 다른 네 엄마의 '하루'를 4회에 걸쳐 보여준다.

송선미는 1부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의 주인공이다. 육아와 회사일 사이를 줄타기하는 대기업 마케팅팀장 '정수아'다. 아이를 강남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는 자기 애만 잘 키우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 때문에 삶이 얼마나 찌들 수 있는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청담동 술집 출신 학부모 '혜주'는 김세아가 연기한다. 딸 '리나'를 자신과는 다른 '진짜 공주'처럼 키우는 게 지상목표다. 김세아는 "두 아이를 낳고 처음하는 작품인데 술집 출신 역이라 선뜻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엄마가 되니까 그 전보다 폭넓고 깊게 대본을 볼 수 있다"며 만족했다.

변정수는 대본을 받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돈이 모든 가치의 기준인 '미복'을 연기한다. "이 드라마는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딸을 키우면서 드라마 속 내용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청담동과 대치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5세 이상의 아이를 둔 분들은 매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4명의 여배우 중 유일하게 미혼인 신동미는 교수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내조하는 전업주부 '유경화'를 연기한다. 자녀를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욕구가 강해 엄격한 엄마가 된다. "모성애 연기가 숙제다. 주변에서 많이 도와줬다. 특히 정수 언니는 '너무 열연한다. 피부도 못살아 보인다'며 미용정보도 많이 줬다"며 웃었다.

이원익 PD는 "만족스럽다. 현시점에서 최상의 캐스팅이 아닌가 생각한다. 현장에서 연출하면서 주인공 배우들의 조합도, 연기도 지적할 부분이 없다"고 자랑했다.

17일 밤 11시45분 첫 방송된다.

     KBS 드라마 스페셜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