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목 덮친 폭설… 택배대란 재현되나

2013-02-04     정의진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최고 16㎝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택배업계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연말 택배 대란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되서다.

이미 택배업계는 설 연휴를 앞두고 4일 최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 비상대기에 들어갔었다. 그러나 하필 전날 눈 폭탄이 내리자 업계가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서울에 16.5㎝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문산 14.5㎝, 인천 14.4㎝, 춘천 12.2㎝ 수원 9.2㎝, 원주 6.5㎝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에 이같은 폭설이 내린 것은 2001년 2월15일 23.4㎝ 이후 12년 만이다.

더욱이 올해 설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역대 최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 상태. 업계는 이날 오후 기온이 영상권으로 회복된다는 예보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통상 월요일에는 택배 물량이 적지만 설 연휴를 앞둔 상황인 만큼 5~7일 물량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오늘 눈이 다 녹지 않으면 사실상 배송에 어려움이 빚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인력을 충원하거나 스노우체인을 설치하는 등 대비를 한다고 해도 한계는 있기 마련"이라며 "빨리 기온이 회복되길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市)나 구(區) 차원에서 진행되는 제설작업은 큰 도로를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배송이 이뤄지는 주택가 골목 등은 눈이 녹지 않는 이상 정시 배송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달갑지 않은 눈 소식이 6일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7일부터는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결빙 구간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택배 업계는 "이번 폭설로 서비스가 정상궤도로 진행될지 정확히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온이 급강하면 이면 도로 결빙에 따른 제설작업도 어려워진다. 고객들의 충분한 이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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