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고 16cm '눈폭탄'…출근길 교통대란

서울·인천·경기 유초중고 등교 1시간 늦춰져

2013-02-04     김지음 기자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인 4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3일 오후부터 내린 눈이 밤 사이 쌓이며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부터 4일 오전 6시까지 서울에 16.5㎝의 눈이 쌓인 것을 비롯해 문산 14.5㎝, 인천 14.4㎝, 춘천 12.2㎝ 수원 9.2㎝, 원주 6.5㎝ 등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서울에 이 같은 폭설이 내린 것은 2001년 2월15일 23.4㎝의 눈 폭탄 이후 12년 만이다.

입춘 무렵으로 따지면 10㎝ 이상 폭설이 오는 건 1998년 동해안 폭설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동해안에만 많은 눈이 내렸지만, 이번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 전역에 눈 폭탄이 쏟아졌다.

이같은 폭설이 내리며 서울시내에서는 3일 오후 5시30분을 기점으로 북악산길과 인왕산길, 감사원길의 교통이 차례로 통제됐다.

눈 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경기북부지역에서는 경기 의정부경전철이 전날 오후 3시35분께 멈춰 서 5시간30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가 오후 9시7분 재개됐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폭설로 지하철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일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32회 늘리기로 했다. 집중배차 시간도 평소 오전 7~9시에서 30분 연장한 오전 7시~9시30분으로 운영한다.

시는 4일 오전에도 서울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삼청동길, 북악산길, 감사원길, 아리랑고개, 미아리고개, 금화터널, 봉천 고개, 장춘단 고개, 남산공원길, 만리동 고개, 무악재, 북악터널 등 상습 결빙 구간의 운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 지역 학생들은 오늘 등교시간이 한 시간씩 늦춰진다.

세 지역 교육청은 밤새 내린 눈 때문에 학생들이 등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늘 하루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을 늦추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교통 사정 악화 등으로 등교시간에 맞춰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학생이 있더라도 가급적 지각처리를 하지 않도록 각 학교에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도로에는 눈이 쌓여 있거나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차량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