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승리…강병규 "또다른 싸움 시작되는건가"

2013-02-01     박영주 기자

야구스타 출신 MC 강병규(41)가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반정모(42) 판사는 1일 강병규가 지인으로부터 3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상습도박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피해자 이모씨에게 3억원을 빌려 변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엄벌에 처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판단이다.

1년6개월을 복역한 후에도 강병규에게는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이 더 기다리고 있다. 여자친구 최모(34)씨와 함께 영화배우 이병헌(43)을 상대로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 금품을 요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한 판결이다.

이병헌과 강병규의 악연은 2009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병헌의 옛 여자친구 권미연(26)씨가 "결혼 유혹에 속아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과 함께 상습도박 혐의로 이병헌을 고소하면서부터다.

당시 강병규는 권씨와 개인적인 친분으로 이 사건에 휘말렸다. 이병헌이 출연 중이던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49) 대표가 권씨의 배후인물로 강병규를 지목했기 때문이다. 소문을 전해들은 강병규는 고소하겠다며 드라마 녹화장을 찾아가 정 대표에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폭행사건이 벌어졌다.

이병헌은 강병규를 명예훼손 및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강병규가 "이병헌이 언론에 협박 사건의 배후의 인물이 나인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병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판정이 내려졌다.

강병규는 이병헌과 재판 중에도 SNS로 끊임없이 이병헌을 공격했다. 욕설을 섞어가며 비난하는가 하면, 이병헌이 탤런트 이민정(31)과 열애를 인정하자 "이병헌 & 이민정. X놈들은 참…, 여자들도 참…" "그 XX는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추억이 몇 개야? 도대체 함께 누구랑 뭘 하고 싶은 거야? 조만간 임신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남겼다.

결국 이병헌은 지난해 8월20일 "강병규가 형사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에도 허위 사실을 지속적으로 SNS에 올리며 피고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다"면서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강병규를 추가 고소했다.

한편, 강병규는 선고공판 전 "캐나다 다이애나 권(권미연)의 이병헌에 대한 혼인빙자 위자료청구소송과 상습도박 고발이 갑자기 명예훼손과 공갈미수사건으로 변질되고 바뀌어 버린 지 벌써 햇수로 4년이다. 권미연을 잡는데 실패한 검사가 이병헌을 피해자로 만들어주기 위한 치밀함은 조사과정에서 당해봤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안다. 나는 캐나다로 도망간 권미연의 진술서 한 장만으로 검사의 손에 기소됐다"면서 "이병헌에 대한 고발이나 진술을 아예 무시하던 검사는 권미연의 거짓진술서 몇 장을 철저히 증거화하고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2008년 연예인 시절의 금전관계는 사기죄로 변질됐고 이병헌 스캔들 사건과 병합됐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모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나 자신밖에 이 사건을 밝힐 사람이 없는게 너무 버겁다. 이게 끝인가, 아니면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는건가"라며 항소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