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씽씽겨울축제 관광객 몰려 '대박 예감'
수도권 산소탱크인 경기 가평군이 추위와 얼음, 지역적인 특징과 유희본능이 융합된 겨울축제를 만들어 친환경 문화․관광도시 에코피아-가평 완성을 위한 인프라 확보와 함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기분 좋아지고 설렘을 안겨주는 가평에서 자라섬씽씽겨울축제가 2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다녀간 사람만도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중에는 두 세 번 씩 찾는 관광객은 물론 벤치마킹을 위해 찾아오는 관계자들도 포함돼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4회째 진행되고 있는 이 축제에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축제는 1년여 간의 준비기간과 축제로서의 성공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9년 1월에 처음으로 9일간 개최해 상품가능성을 검증받아 추진된 준비된 축제다.
여기에는 축제 운영 역량도 한몫했다.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을 통해 얻은 노하우가 녹아 있는 것이다.
자라섬씽씽겨울축제는 저비용으로 높은 행복과 추억을 얻고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는 축제다. 우선 접근이 편리하다. 서울에서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는 여행지 선택에 있어 주춤거리거나 망설이게 하는 요인을 없애주고 교통체증과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
주머니 부담도 적다. 관광객에게 얼음낚시 입장료를 받고 그 대신 지역상품권을 돌려줘 체험비용이 적은 것도 매력이다.
이 상품권은 가평군에선 현금이나 다름없다. 마트나 음식점, 심지어 택시에서도 사용 할 수 있다. 이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참가자들에게는 비용부담을 덜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자라섬재즈국제페스티벌, 녹색 일 번지, 대한민국 3대 관광휴양도시라는 이미지도 보태져 관심과 인기를 촉발시킨다.
올 축제는 운도 따라주고 있다. 얼음판에서 축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추워야 한다. 개최 전까지는 최소 25cm 이상 얼어야하는데 올해는 영하10이하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40cm 이상 얼어 축제관계자들의 걱정을 덜어냈다.
주말마다 포근한 날씨도 관광객 증가에 많은 역할을 했다. 주중에는 강추위, 금요일 오후부터는 날씨가 풀리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구름 같은 관광객이 몰려들어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데 힘을 보탰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호응을 얻었다. 관광객들의 다양한 사연과 신청 곡을 소개하고 장기자랑도 펼치며 추억과 즐거움을 더하는 씽씽 라디오 스튜디오. 매주 주말에 운영되는 송어초빙수 시식회, 미니재즈페스티벌, 군 장병들의 공연은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더했다.
게다가 축제장 인근에 자라섬오토캠핑장, 남이섬, 이화원, 칼봉산 자연휴양림, 쁘띠프랑스 등 생태, 체험, 레저, 휴양상품이 풍부해 관광객들이 여행일정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는 점도 관광객증가에 원인이 됐다.
축제를 즐긴 관광객에게 주어지는 보너스도 호응을 얻었다. 축제를 즐긴 후 대한민국 속의 작은 프랑스마을인 쁘띠프랑스와 유럽의 정원인 제이드가든을 찾으면 관람료 50%가 할인된다.
축제가 종반기에 접어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 축제관계자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24일에는 경기도내 18개시․군 축제관계자 60여명이 방문해 프로그램 개발, 운영, 안전 대책, 홍보 등에 대해 브리핑을 듣고 질의응답을 가져 가평의 브랜드가치를 확산하는 모습을 엿보였다.
실상 가평은 2000년대 중반까지 MT, 물놀이 여행지로 여겨졌다. 수도권정비계획법, 환경기본정책법 등 이․삼중의 중복된 규제로 녹색만 있는 짓눌림의 지역이었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금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가평 짚-와이어, 자라섬오토캠핑장, 잣, 쁘띠프랑스, 최고의 수상레저라는 전국상품 7개를 가진 대한민국 녹색일번지로 자리매김하며 문화의 세기를 열어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가평이 그동안 침체에서 벗어나 많은 성장과 브랜드 가치향상을 이뤄왔다"며 "지속성장은 물론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깊이 있게 연구하고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