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학교 오존살균수 제조장치 하자 투성이
2013-01-19 손대선 기자
서울시교육청 산하 일부 학교 식당에서 시범적으로 설치된 오존살균수 제조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존살균수 제조장치는 식중독의 주원인인 노로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장비다.
시교육청은 서울시 지정예산에 따라 전국 최초로 오존살균수 제조장치를 학교식당에 설치하는 시범사업(6개 학교, 2억2000만원)을 진행해 왔다.
시범사업이 계속사업으로 채택될 경우 서울시에서만 약 400억 원, 전국 타 시도로 확산될 경우 수천 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오존살균수 제조장치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다.
19일 서울시 서울시교육위원회 최명복 교육의원에 따르면 오존살균수 제조장치 납품업체인 A사에서 제출한 (주)한국분석기술연구원 발행의 검사성적서의 시험결과를 확인한 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청 오존수기준규격에 벗어나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오존살균수 제조장치의 핵심기능인 살균기능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유해물질 배출은 수배 이상 늘어났다는 게 최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납품업체가 제출한 검사성적서는 날짜가 맞지 않았고 납품된 제품도 시범사업의 입찰자격에 미달하는 것이었다고 최 의원은 주장했다.
최 의원은 "문제점들이 검사성적서에 대한 일반인의 기본적인 상식만으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까지 만들어 업무를 진행한 시교육청에서 이를 묵인한 것은 납품 업체와의 유착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