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민주, 야권통합 '갑론을박'…절충안 합의 가능성도

2011-11-27     박준형, 김재현 기자

▲ 민주당이 야권통합 문제와 관련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권통합 관련 긴급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참석해 손수건으로 눈을 닦으며 손학규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야권통합 추진 방식을 놓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25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국회에서 긴급 의총을 개최하고 야권통합과 관련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야권통합은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적 대의"라며 "야권통합을 이룩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고 정권 교체를 이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 대표는 이어 "통합은 열린 마음에서 나온다. 기득권에 집착하는 한 통합은 없다"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통합의 첫 번째 조건이고 외부적인 통합보다 중요한 것은 내부적인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승리하기 위해 금년 내 통합을 완벽히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합의를 통한 축제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손 대표의 이날 발언은 단독전당대회를 주장하는 통합전당대회 반대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날 민주당 의총에서 야권통합을 둘러싼 통합전대파와 단독전대파 간 치열한 격론이 오갔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2007년 4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그 길을 갔다"며 "박원순, 문재인 등 시민사회 세력과 함께하는 것이 살 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주승용 정책위부의장은 "당원이 아닌 사람을 입당시켜 지도부를 선출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지금 지방에서는 민주당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사무실을 차리고 '혁신과통합'에 들어가는 등 난리도 아니다. 선거인단을 갖고 당원이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이날 손 대표 등 지도부의 통합 후 전당대회를 여는 '원샷 전대'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의 '단독 전대'를 치른 뒤 나머지 세력을 흡수, 통합하는 방식 외에 내달 통합 결의만 한 뒤 내년 1월 지도부를 선출하는 절충안도 제안했다.

 

 

▲ 민주당이 야권통합 문제와 관련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권통합 관련 긴급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김진표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특히 신기남 상임고문이 제안한 절충안에 지지를 보낸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극적인 합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중재안이 가장 우수하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도 "지분나누기가 없고 지도부를 완전 경선을 통해 선출한다면 중재안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의총 말미에 "자꾸 법과 절차를 앞세워 통합을 막아서는 안 된다. 최고위원, 지도부 출마 예정자, 상임고문 등과 충분히 더 협의하겠다"며 막판 합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용섭 대변인은 의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대부분 의원들이 (절충안인) '선(先) 통합 후(後) 전대' 방안을 지지했다"며 "김 원내대표도 3번째 방안이 우수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절충안이 마련됨에 따라 차기 당권 주자 등과 추가 협의를 거친 뒤 중앙위원회를 열어 야권통합에 대해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야권통합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고 내홍을 극복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당초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단독전대파는 이날 대의원 5416명의 서명을 받은 전당대회 소집 요구서를 당에 공식적으로 낼 예정이었으나 논의 결과 제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