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김문수 경기지사 "새정부 지방분권 강력 추진해야"
"경선 때 인기부족 실감…도지사직 3선 도전은 아직"
김 지사는 28일 뉴시스와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권한을 지방에)안 내어주고 틀어쥐고 있어 불행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지방자치는 그야말로 '2할 자치'"라며 "조세권과 주택과 농지, 그린벨트 등 인·허가권, 의무교육, 자치경찰제 등을 허용해 '4할 자치'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이 행복하려면 중앙의 권한을 나누는 분권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도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하지만 지방분권의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으로 봤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도 한다고 했으나 못했다. 우리 국민은 중앙집권적 의식이 강해 지방도 (분권을)싫어한다"며 "지방이 자기결정과 자립, 자치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 기대 얻어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대선 때 (후보 캠프에)자기 사람을 밀어 넣으려 하면서 판이 치열해진다"며 "8월 당내 경선 때도 지방분권, 자치를 적극 이야기했으나 전혀 메아리가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파주와 포천, 연천, 김포 등 최전방 지역에서 (박 당선인의 표가)많이 나온 것은 안보불안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도민들은 박 당선인이 안정적인 국방안보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라며 "이정희 전 후보의 토론을 보면서 종북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나 민생을 챙길 수 있는 것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보다)박 당선인이 낫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
최근 논란이 된 박 당선인의 수석대변인 임명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자기 인수위에 (사람을 임명)하는데 그걸 두고 내가 할 말은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도지사 3선 도전과 관련 김 지사는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다"며 "안 나온다고 하면 도정에 누수가 오고 나온다고 하면 강력한 견제가 있을 것(웃음)"이라며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나온다고 하면 대권 포기라고 (언론이 대서특필)할 것 아닌가"라며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우선은 도지사직에 전념할 것"이라고도 했다.
박 당선인에게 패한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청와대를 목표로)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인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학교용지분담금과 무상급식 등 김상곤 도교육감 취임 뒤 계속되고 있는 도교육청과의 갈등을 두고는 "(김 교육감은)대학 동아리 1년 선배로 같은 패밀리, 한 뿌리"라며 "문제는 무상급식 등 교육을 도교육청이 자기 돈이 아닌 (도와 시·군 등)남의 돈으로 인심을 쓰듯이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우에 맞아야 한다"며 "교육자치와 행정자치를 분리한 나라는 전 세계 우리나라밖에 없다. 세계 1등이 되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교육을)획일화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올 한해 도정성과와 관련해 삼성 고덕산단 입주 확정, 무한돌봄센터 전국 최우수 복지기관 선정, 수인선 등 6개 철도노선 개통, 한강철책선 제거 등을 꼽은 김 지사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유니버설스튜디오, 경기북부 도로·철도망 확충 등 새 정부 공약에 담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할 것"이라며 "그동안 정치적으로 눈치보느라 미뤄졌던 현안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새해에도 경제, 일자리, 복지 등 도민이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서 더 뜨겁게 섬길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나 달려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