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마곡지구에 대규모 기업집단 유치 어떻게 했나
노현송 구청장, 서울시 설득 LG-롯데-대우조선해양 등 입주 이끌어내
LG컨소시엄의 입주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R&D클러스터 조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마곡산업단지 최초로 체결된 입주계약으로 LG는 2020년까지 13만3591㎡의 부지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마곡산업단지 전체 면적의 18.3%에 해당하는 이 부지에는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생명과학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 6개 계열사가 들어온다. 2014년 착공된다.
LG의 R&D연구시설이 건립되면 석박사급 연구인력만 해도 1만4000여명이 근무하게 되는 동시에 매년 6만 명 이상의 교용유발과 19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성과가 나오기까지 유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11월 LG그룹은 서울시가 분양하는 마곡산업단지에 23만㎡의 부지를 분양받아 R&D센터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서울시는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청 부지의 절반밖에 줄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면서 마곡지구 내 LG유치가 무산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고 지역여론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이때부터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발로 뛰는 감성행정을 벌였다. LG와 서울시를 번갈아 가면서 만나 호소와 설득을 거듭하며 양 당사자간 의견을 지속적으로 조율했다.
서울시에게는 산업 육성과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마곡지구를 첨단산업단지로 선도해 나아갈 경쟁력 있는 기업의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LG그룹에게는 마곡지구의 입지조건의 우수성과 함께 행정지원 등을 설명하면서 설득했다.
그 결과 서울시로부터 당초 입장보다 10%정도 향상된 약 13만㎡ 분양하겠다는 안과 더불어 산업단지 내 2, 3단계 분양시 LG가 추가로 부지를 희망할 경우 반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최근에는 LG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롯데 컨소시엄, 이랜드 컨소시엄, 웹케시 컨소시엄, ㈜제닉이 등 5개 기업이 제1차 일반분양 협의대상자로 선정되며 서남권의 경제 중심지로 한발 다가서는 모양새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양산업의 핵심시설인 약 320m 규모의 해양유체시스템 R&D센터 도입을, 롯데컨소시엄은 바이오 식품분야에 핵심연구를 위해 롯데중앙연구소 및 식물공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랜드 컨소시엄은 친환경 섬유소재, 그린푸드, 신재생에너지 연구소를 신축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이번 선도기업으로 입주하게 된 LG컨소시엄의 입주 편의를 도와 성공적인 R&D연구시설이 건립되도록 하겠다"며 "LG유치의 성공으로 강서구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앞으로 21세기 첨단산업과 서울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메카로, 서울 서남권의 경제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