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119만여표 압승, 경남지사로 부활

2012-12-20     김해연 기자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가 압승했다. 지난 4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을 총선에서 패한 지 8개월 만에 고향에서 일궈낸 화려한 부활이다.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자는 총 선거인수 260만3893명(투표수 199만9770명) 가운데 119만1904표(62.91%)를 얻어 70만2689표(37.08%)를 얻는데 그친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지역별 득표율은 고향 창녕군이 79.1%로 가장 높았으며, 합천 78%, 창원 마산합포구 73%, 의령 72%, 거창·함양·통영 각 71% 등으로 전통적 새누리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홍 당선자는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파란을 일으켰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경남도청 마산 이전 공약을 제시, 이슈를 선점하는 동시에 새누리당 경선에서 최대 경쟁자였던 통합창원시 박완수 시장을 압박하는데도 성공했다.

여기에 전임 김두관 경남지사의 중도사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야권단일화 작업의 지연 등도 경남지역 내 새누리당의 조직력을 공고하게 만드는데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 당선자는 특유의 '직설화법' 때문에 선거 과정 초반부터 오해를 낳기도 했지만 저돌적인 모습과 '힘있는 도지사론'을 내세워 이런 부정적 인식에 정면으로 맞섰다.

4선 국회의원에 여당 원내대표와 당대표 등을 지낸 거물급 '정치 도지사'를 맞게 된 경남은 도정 운영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당선 직후 "깨끗한 도지사,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한 홍 당선자는 취임과 동시에 '도정개혁추진단'을 만들어 경남도정에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홍 당선자는 "경남도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행정부지사는 예산 전문가를 앉히기 위해 중앙부처에 해당자 추천을 요청할 것이며, 취임 후 곧바로 중앙부처를 방문해 국비 예산을 챙기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해 중앙정부와의 교감을 통한 지원을 이끌어내는데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자는 "현재 경남도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과도한 부채를 해결하고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일"이라며 "예산집행 점검단을 설치해 비효율성 예산 30%를 절감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경남도청 마산 이전'과 '진주 제2청사 설립' 등은 대안 및 추진 방법을 놓고 일부 진통도 예상된다.

이밖에 홍 지사는 ▲권역별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한 지역간 불균형 해소 ▲도청 제2청사 건립을 통한 행정서비스 불균형 해소 ▲특별 재정관리지역 지정을 통한 시군간 재정불균형 해소 ▲낙후지역 경제활성화를 통한 도농간 경제불균형 해소 등을 경남 균형발전 4대 정책으로 정하고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