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총장 3년만에 옛 사무실 복귀
현대차 특수방탄차량도 기증
반기문 UN총장이 근 3년만에 옛 집무실로 돌아왔다. 그간 UN 빌딩의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따라 근무지를 떠나 임시 사무실에서 집무를 봤던 반 총장이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17일 옛 집무실로 첫 출근을 했다.
이스트 리버와 1st 애버뉴 사이에 위치한 UN빌딩은 지은지 60년이 지나면서 시설노후로 지난 2009년부터 성능 향상공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총장 집무실은 물론, 사무국과 주요 기구 사무인력들이 인근 6개 건물로 흩어져 분산 근무를 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공사는 2014년에 마무리되며 일단 총장 집무실과 사무국을 시작으로 관련 부서 오피스, 기자들이 활용하는 공간 등은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오픈될 예정이다. 약 2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UN 빌딩 쇄신 프로젝트는 최첨단의 친환경 시스템으로 일신한 것이 특징이다.
현행 건물안전규정에 적합하게 맞추고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하고 에너지 낭비를 50%나 줄이는 등 친환경적인 건물로 재탄생했다. 건물 외관 유리도 청록빛의 기존 컬러를 유지하면서 채광성과 열효율성을 높인 최신제품으로 대체돼 한결 산뜻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날 반총장은 얀 엘리아슨 부사무총장과 함께 이번 공사를 지휘한 마이클 아델스타인 CMP 디렉터의 안내를 받으며 38층에 위치한 집무실과 회의실 등 시설을 둘러봤다.
반 총장은 “첫 출근하는 느낌”이라며 “현대적이고 친환경적인 건물에서 세계 인류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되어 좋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간 임시건물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한 반 총장은 “우리 모두 최신 테크놀로지가 가미된 새 건물을 차지하게 되었으니 기대에 걸맞게 더 열심히 일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오후 현대자동차가 기증한 방탄차량을 기증받았다. 그간 반 총장은 벤츠와 BMW, 볼보 등의 방탄차량을 사용했으나 리스 기간 만료에 딸 현대자동차가 특수 제작한 에쿠스 차량을 제작 기증하게 됐다. 현대차가 방탄차량을 제작 기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기문 총장은 “그간 타던 차량이 내부가 좀 비좁고 시설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기증받은 차량은 얼마나 멋진지 경호원들이 더 좋아하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