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우성3차 재건축 '삼성물산' 웃었다

2012-12-16     우은식 기자

서울 강남역 인근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 가운데 하나인 우성아파트 3차 재건축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열린 서초 우성3차 조합원 총회에서 삼성물산의 '래이안'이 146표를 얻어 143표를 얻은 GS건설 '자이'를 3표차이로 누르고 시공사로 뽑혔다.

삼성물산은 이로서 우성 1차, 2차 재건축 수주에 이어 우성 3차 재건축 단지까지 수주하면서 오는 2014년 이후 예정된 신동아아파트,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을 추가 수주해 5000여세대의 거대 '래미안 타운'을 형성한다는 구상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향후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전의 향방을 가늠할 우성 3차 재건축 사업을 놓고 사활을 걸고 자존심 대결을 펼쳐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은 3.3m²당 공사비가 412만7000원으로 GS건설의 399만7000원보다 12만원 가량 비쌌으나, 공사기간 27개월로 GS건설보다 4개월가량 짧다는 점을 내세웠다.

서초 우성 3차는 지난 1980년11월에 입주한 3개동 총 276가구 규모의 중형급 단지이며, 재건축후에도 421가구에 불과한 중형급 단지이다.

그러나 강남역과 인접한 지리적 위치와 신동아아파트,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어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삼성물산의 수주 성공에는 '대규모 래미안 타운' 형성이라는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5개 단지는 강남구의 기본 도시 형태인 격자형 도시 구조내에 있으며 교통 인프라와 교육 환경이 우수해 타운화로 형성될 경우 대규모 랜드 마크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단지 주민들 또한 이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우성 1, 2차 신분당선 강남역 상업 지구'와 '3차 소규모단지', '신동아·무지개 경부고속도로인접'이라는 각 단지의 특성을 뛰어넘어 대규모 단지로 함께 개발될 경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삼성물산측의 전략이 먹혀들었다.

삼성물산은 또 단지 인근에 삼성전자 등 삼성타운이 있다는 장점 뿐만 아니라 금번 서초우성 3차 단지 시공사로 선정됨으로써 5개 단지를 통합한 '랜드마크시티'라는 타운화 마스터플랜을 실현화 시킬 가능성을 높이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물산은 5개 단지의 통합 설계를 통해 단지내 가로 특화, 오픈스페이스의 확장, 보행축과 부대 시설의 연계 배치, 비주거지역(상업지역, 경부고속도로)에 대한 완충 공간 확보 등 대규모 단지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설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동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래미안'만의 브랜드 차별화 노력을 조합원들이 높이 평가해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우성 3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통해 강남역 일대 삼성타운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역 일대 재건축단지 현황을 살펴보면 ▲우성1차 1204세대 ▲우성 2차 591세대 ▲우성 3차 421세대에 이어 ▲무지개 1400세대▲신동아 1300세대가 오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