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非고시 출신 국장 신화'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에 정정순씨

2012-12-10     오종택 기자

 행정고시 출신이 도맡아왔던 지방재정세제국장에 고졸 7급 공채 출신인 정정순(54) 제도정책관이 임명돼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실시한 전보인사에서 정정순 제도정책관을 지방재정세제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국장은 1976년 청주고를 졸업하고 그해 9월 충북도가 시행한 7급 공채(당시 4급을류) 시험에 합격, 이듬해 청주시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행정자치부 민방위운영과장,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청주시 부시장, 과천청사관리소장, 제도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정 국장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청주대 행정학과(야간)를 졸업했으며, 그 후에도 청주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대학원 과정을 2년간 수학했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 국장이 공직에 입직할 당시 고졸 출신이었으며 지난 1994년 이후 비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방재정세제국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의 가교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로 행안부 국장 중 핵심보직으로 꼽힌다.

정 국장은 5년간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을 역임하며 최장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지방경제 전문가다. 일선행정에서 쌓은 실무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아 지방재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업무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 재래시장 활성화 등 서민생활 안정화와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제도정책관 재직시에는 '민원 구비서류 통폐합', '고속도로 여성휴게소 확대' 등 주요 제도개선을 통해 국민생활의 불편을 줄이는데 앞장섰다.

밝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소통형 간부로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로 호평을 받았다.

정 신임 국장은 "행안부의 핵심인 지방재정세제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오랜 숙원인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지방소비·소득세를 확대개편하는 문제 등 주요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공무원 인사가 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실시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실적과 능력이 우수한 간부를 핵심 보직에 적극 발탁하는 등 공평한 인사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