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非고시 출신 국장 신화'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에 정정순씨
행정고시 출신이 도맡아왔던 지방재정세제국장에 고졸 7급 공채 출신인 정정순(54) 제도정책관이 임명돼 관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실시한 전보인사에서 정정순 제도정책관을 지방재정세제국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정 신임 국장은 1976년 청주고를 졸업하고 그해 9월 충북도가 시행한 7급 공채(당시 4급을류) 시험에 합격, 이듬해 청주시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행정자치부 민방위운영과장,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청주시 부시장, 과천청사관리소장, 제도정책관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정 국장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청주대 행정학과(야간)를 졸업했으며, 그 후에도 청주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캐나다에서 대학원 과정을 2년간 수학했다.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 국장이 공직에 입직할 당시 고졸 출신이었으며 지난 1994년 이후 비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방재정세제국장에 임명됐기 때문이다.
지방재정세제국장은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의 가교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자리로 행안부 국장 중 핵심보직으로 꼽힌다.
정 국장은 5년간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을 역임하며 최장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지방경제 전문가다. 일선행정에서 쌓은 실무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아 지방재정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업무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 재래시장 활성화 등 서민생활 안정화와 활발한 투자유치 활동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제도정책관 재직시에는 '민원 구비서류 통폐합', '고속도로 여성휴게소 확대' 등 주요 제도개선을 통해 국민생활의 불편을 줄이는데 앞장섰다.
밝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소통형 간부로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로 호평을 받았다.
정 신임 국장은 "행안부의 핵심인 지방재정세제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방자치단체의 오랜 숙원인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지방소비·소득세를 확대개편하는 문제 등 주요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공무원 인사가 차별 없이 능력에 따라 공정하게 실시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실적과 능력이 우수한 간부를 핵심 보직에 적극 발탁하는 등 공평한 인사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