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물량 11월 '최다'…공급↑ 수요↓

2012-12-10     강세훈 기자

 올해 11월 수도권에서 경매된 아파트 물량이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정보 전문기업 부동산태인은 지난달 법원 경매에 부쳐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가 모두 3361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이전 최다였던 10월(3225개) 대비 4.2%(136개) 증가한 것이며, 연중 최소치인 1월(2412개)에 비해서는 39.3%(949개) 많아진 것이다.

11월 법원경매에 처음 나온 신건과 유찰건수도 각각 1292건, 1851건으로,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매물건 수는 늘었지만 입찰자 수는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이는 취득세 감면을 골자로 하는 9.10대책의 수명이 이미 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월 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 입찰자는 5457명으로 전월(5852명) 대비 6.75%(395명) 줄었고 입찰경쟁률도 전월 5.52대 1에서 5.13대 1로 떨어졌다.

정태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9·10대책 취득세 감면혜택으로 수요자들이 다양한 물건에 입찰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저렴하고 가격 방어력이 우수한 중소형대 아파트나 저평가된 단독주택에만 입찰 경향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수요는 줄면서 부동산 자산·담보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팀장은 "경매 절차상 11월까지의 신건들은 대부분 올 상반기에 경매청구된 것"이라며 "올 하반기 역시 9·10대책 이전까지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화된 양상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까지는 아파트 신건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경매시장에서는 가격방어 효과가 우수한 실용적 물건에 입찰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상당수 아파트는 자산·담보가치가 올해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