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미군 죽이자" 랩 파문…美 활동 타격 입나
2004년 반미선동랩 사과 상세보도
2012-12-09 노창현 특파원
가수 싸이가 과거 앨범에서 미군을 죽이자는 선동적인 랩을 한 것을 미국의 공중파 TV가 비중있게 보도했다.
ABC는 8일 ‘굿모닝아메리카’를 통해 ‘스캔들, 강남스타일’이라는 제목을 달고 약 3분에 걸쳐 이번 파문을 전했다. ABC는 싸이가 2002년 한국서 열린 공연에서 무대에서 장난감 탱크를 때려부수는 등 반미퍼포먼스 장면과 2004년 싸이가 랩 피처링을 맡은 ‘디어 아메리카’에서 문제가 된 가사를 영어 자막으로 소개했다.
싸이는 당시 랩에서 미군의 이라크 포로 고문을 빗대 고문한 군인과 그들의 엄마 아빠 딸 등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여’라는 욕설과 막말을 삽입했다.
두명의 더블앵커는 이번 파문에 대해 무하마드 릴리 기자의 리포팅은 물론, 음악매거진 롤링스톤즈의 브라이언 히아트 컬럼니스트의 의견과 향후 파장을 전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히라트 칼럼니스트는 싸이의 랩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후유증을 우려했다. 무하마드 릴리 기자는 “이번 일을 팬들이 수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특히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참석키로 한 21일 크리스마스 파티 콘서트에서 싸이가 공연여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붙였다.
ABC는 문제의 랩이 2002년 두명의 여중생이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하고 이라크 포로학대 등 일련의 사건과 관련이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희생된 고 김선일씨의 자료사진도 올렸다. 아울러 싸이가 이번 일에 대해 정중한 사과의 메시지 내용도 자막을 통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