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맛집]에드워드 권, 그럼 맛은 보장됐고…
김정환의 ‘맛있는 집’
중동의 부호, 할리우드 셀러브리티들이 만끽한 세계적인 세프의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1-90에 터를 잡은 ‘더 믹스드 원’(The Mixed One·02-749-1423)이다.
UAE 두바이의 7성급 호텔 버즈 알 아랍의 수석총괄조리장(호텔 헤드 세프)을 지낸 에드워드 권(41)이 총괄 세프를 맡아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세계적인 성공을 뒤로 하고 2009년 돌아온 에드워드 권은 2개 레스토랑을 운영해왔다. 명성 때문에 음식의 맛과 질 모두를 기대하면서도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의외다. 런치 2만~3만원대, 디너 3만~4만원대다. 에드워드 권이라는 이름에서 품게 된 선입관이 기우였음을 알 수 있다.
왜일까. 합리적인 가격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고급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다양한 음식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가격보다 가치로 평가받는 레스토랑’을 꿈꿔온 에드워드 권의 이상을 담은 곳이다.
예상보다 가격이 낮다고 해서 음식 수준마저 낮을 거라고 섣불리 예측해서는 안 된다. 세계적인 셰프의 자존심이 그것 만은 허락지 않는다. 이 집의 메인메뉴, 샐러드 디저트 등 모든 메뉴들은 ‘에드워드 권(EK) 사단’이라 불리는 에드워드 권의 내외국인 후배와 제자 셰프 17명-그 중 주요 셰프는 버즈 알 아랍 시절부터 함께 해온 사람들이기도 하다-이 모든 식자재를 고르고, 다듬어서 만든다. 뿐만 아니다. 각종 소스, 피클, 토마토 케첩까지도 직접 만든다.
에드워드 권은 이 집에서 ‘모던 캘리포니아 멀티 퀴진’ 콘셉트에 맞춰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동서양의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평일 런치와 디너, 주말과 공휴일 등 판매 되는 메뉴에는 차이가 있다. 이 가운데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평일 런치에서는 ‘스파게티’(버섯크림 소스, 토마토 마리나라 소스), ‘180g의 소고기 패티와 양상추, 토마토 버거’, ‘라타투이가 곁들여진 연어 스테이크, 오븐에 구운 반계구이, 사과 머스타드 처트니’, ‘바삭한 페이스트리, 앤초비, 캐러멜 양파, 버섯, 치즈 크러스트’, ‘돼지등심 코돈블루, 구운 사과, 베이컨 크림, 발사믹’, ‘더 믹스드원 해산물 스튜, 초리조, 갈릭브레드’, ‘120g 호주산 등심, 체리토마토, 캐러멜 양파소스’, ‘120g 한우안심, 체리토마토, 레드와인소스’ 등 10가지 메인 요리 중 선택할 수 있다.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수프, 월남쌈, 갖가지 샐러드, 훈제 연어 등과 제철을 맞은 경남 통영산 석화까지 다채롭게 준비된 샐러드 바와 20년 넘는 경력의 전문 셰프가 만들어낸 온갖 디저트로 채워진 디저트바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1, 2층 복층으로 이뤄졌으며 홀 형태의 2층은 64석이다. 평일 디너나 주말은 물론 평일 런치에도 늘 인산인해라 예약은 필수다. 실내는 캐주얼하게 꾸며져 어린이나 노부모를 동반한 가족부터 연인, 친구 등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1층은 각국 대사관, 대기업 등의 VIP 행사와 프로모션 공간으로 자주 이용된다. 1층에 자리한 키친은 오픈 형태라 손님들도 누구나 셰프들의 다이내믹한 조리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재미는 물론 신뢰감을 더한다. 키친과 연결된 최대 8인까지 수용 가능한 룸은 ‘셰프스 테이블’이라고 명명된 프라이빗 공간으로 키친에서 셰프가 음식을 갖고 나와 서비스해주며 음식에 관해서도 설명해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스페셜 메뉴로 준비되며 1인 10만, 15만원 메뉴가 있다.
셰프스테이블이 부럽지만 이용하기가 어렵다면 주말과 공휴일의 ‘소셜 올 데이 브런치’(성인 4만9500원, 이상 부가세 10% 별도)라는 이 집만의 특별한 뷔페를 이용해 보자. 셰프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가지고 각 테이블을 돌면서 손님들에게 어떤 음식인지 설명하고 마음에 들면 손님이 선택해 먹는 방식으로 셰프스 테이블과 뷔페의 만족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평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정까지 문을 연다. 주차는 발렛파킹(2000원)을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