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성장률, 내년 상반기까지 매분기 1% 밑돈다"

환율, 쏠림현상 발생시 완화 노력"

2012-12-07     이국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매분기 1%를 밑도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예상한 내년 연간 성장률은 3.2%다.

김 총재는 7일 한은금융강좌 500회를 맞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내년에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도 마이너스 국내총생산(GDP) 갭이 확대되고,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수는 내년에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상반기에는 27만명, 하반기에는 37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역시 상품수지 흑자 지속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김 총재는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 대규모 재정긴축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며 "재정건전화 노력을 지속하되 실물경제 위축 등 여건이 악화될 경우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하도록 하되 쏠림현상 발생시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움직임 등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총액대출한도를 확대한 것처럼 경제적 약자층에 대한 금융포용 정책 등으로 금융시스템 안정도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

김 총재는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로는 ▲성장잠재력 제고 ▲고용친화적 성장 기반 구축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통한 연착률 유도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 해소 ▲자본유출입 완충장치 마련 ▲중견기업 등을 제시했다.

한편 1995년 5월부터 시작된 한은금요강좌는 한은이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에 개최하는 경제 강좌다. 최근 대내외 경제이슈와 통화신용정책, 국내외 금융시장, 금융·경제 관련 제도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