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나홍진·이병헌·봉준호·한석규…무슨 명단?
한국예술종합학교 박종원(51) 총장이 예술인들의 사회참여를 강조했다.
박 총장은 24일 "내년에 한예종이 성년이 된다"며 "최고의 예술가 육성이라는 본연의 임무와 예술을 통해 세상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가치를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술을 도구로 이용해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에 참고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한예종 재학생들은 문화 소외계층과 제3세계를 찾아가 멘토링과 예술교육을 하는 나눔 프로그램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박 총장은 "봉사라는 개념에도 의문이 든다. 우리가 오히려 2~3배 많은 이득을 얻어온다"며 "새로운 예술형식을 만들기 위해 전문적인 부분에서 노력하는 만큼 예술가들이 사회와 소통하면서 기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박 총장은 눈여겨보는 후배로 봉준호(42) 감독과 나홍진(37) 감독을 손꼽았다.
"봉준호 감독과 나홍진 감독의 공통점은 지독하다는 데에 있다. 나홍진 감독은 올해 한예종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는데 '황해'라는 영화가 졸업작품이었다. 작품을 보면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찍었는지 알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은 그 치열함을 숨기지만 작품을 보면 내공을 알 수 있다. 인간적인 면도 담고 있어 앞으로의 작품세계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배우는 선악의 공존과 눈빛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한석규(47) 이병헌(41) 박시후(33) 등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한다.
"배우는 기본적으로 선과 악, 지적과 관능 등 양면적인 면을 다 가지고 있어야 오래갈 수 있다. 그리고 눈빛이 살아있어야 대중들을 작품에 몰입시키고 사로잡을 수 있다.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 중인 한석규가 오래가고 있는 것도, 이병헌이 배우로 자리잡은 것도 그 이유다. '공주의 남자'에 출연한 박시후도 그러한 면을 충족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박 총장은 샌프란시스코대 예술대학원에서 영화연출학을 전공하고 1989년 영화 '구로 아리랑'으로 데뷔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 '송어' 등을 연출했으며 2009년부터 한예종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