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해먹지…'일주일이 행복한 만원 레시피'
일주일이 행복한 만원 레시피 (미코유 김민지 지음·페퍼민트 펴냄)
부모와 함께 살거나 결혼해 살지 않는 한 외식은 원해서가 아닌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하루 세끼를 외식에 의지하다 보면 지갑은 점점 야위어 가고, 건강은 계속 나빠져 가며, 다이어트와는 영영 이별을 고하게 마련이다.
최고의 해결책은 부모에게 돌아가거나 결혼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 또한 마음먹은대로 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하루 한 끼라도 직접 만들어 먹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물론 마트에서 판매하는 즉석요리를 이용한다면 편리하고 간단하겠지만 비용만 적게 들 뿐 건강과 다이어트 면에서는 외식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 ‘일주일이 행복한 만원 레시피’다. 요리 블로거 ‘미코유’ 김민지씨가 쓴 이 책은 1만원만 들고 재래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풍성하게 구입할 수 있는 양파, 감자, 호박, 버섯, 두부, 브로콜리, 양배추, 달걀, 토마토, 김치 등 10가지 식재료를 각기 사용해 1주 동안 다채로운 음식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조리법과 양념만 다르게 하면 같은 식재료라도 1주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양파는 ‘양파 수프’, ‘구운 양파 샐러드’, ‘양파잼 카나페’, ‘양파 닭가슴살 샌드위치’, ‘양파 참치 샌드위치’, ‘양파 알리오올리오’, ‘매콤 양파볶음 덮밥’ 등, 달걀은 ‘계란탕’, ‘달걀 참치 샐러드’, ‘고구마 달걀말이’, ‘달걀 해장 토스트’, ‘에그 파스타’, ‘중국식 달걀 볶음밥’, ‘간장 계란밥&김치볶음’ 등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상세한 레시피와 사진으로 소개한다. 특히 재료가 남았을 때 ‘요리’(양파는 장아찌, 달걀은 조림) 또는 ‘보관’(양파는 스타킹, 종이봉투, 은박지, 달걀은 실온, 냉장) 방법을 팁으로 소개해 활용도를 높였다.
물론 제목처럼 1만원으로 1주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사실상 상술이다. 양파 닭가슴살 샌드위치가 양파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닭가슴살 1쪽, 치아바타 1개, 치커리 한 줌, 마요네즈, 머스타드 소스, 발사믹 식초, 청주, 소금, 후추 등도 있어야 한다. 정작 양파는 반쪽만 있어도 된다.
그렇다고 속았다고 분노하지는 말자. 열심히 배워놓으면 나중에 날을 잡아서 부모를 대접해도 좋고,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초대해 요리를 만들어주고 점수도 딸 수 있을테니까. 그만큼 요리 초보도 따라하기 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