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代 가족' 22가구 찾았다

2012-11-18     정옥주 기자

고조할아버지·할머니부터 5대가 모두 살아있는 '5대가족'이 전국에 22가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와 한국노바티스는 범국민 건강 가족 캠페인 '제2회 5대가족찾기' 일환으로 지난 7월부터 전국적으로 접수한 결과 총 22가족을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5대 가족은 1대로부터 직계로 5대까지 세대별 1명 이상 생존해 있는 가족을 말하며 대략 1세기를 아우른다. 고조할아버지·할머니, 증조할아버지·할머니, 할아버지·할머니, 아버지·어머니·자손이 세대별 1명 이상 생존한 전국 5대가족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06년 1회 5대가족찾기 캠페인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의협과 한국노바티스는 5대가족들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5대가족들은 공통적으로 '3無(무) 2速(속)'의 특징을 지녔다고 밝혔다.

이는 1~2대가 음주·흡연을 하지 않고 화를 잘 내지 않으며, 가족 모두 결혼·출산이 빠른 것을 의미한다. 1대의 경우 95%, 2대 중 79%는 현재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1대의 79%, 2대의 100%가 현재 담배를 피지 않고 있었다. 또 대부분의 1~2대가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대 전원에게 암 병력이 없는 것 역시 특이점으로 꼽혔다. 또 5대가족의 대부분은 20대 초·중반에 결혼과 출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평균 초혼 연령인 30.5세, 평균 출산 연령 31.33세를 훨씬 앞섰다.

아울러 2006년 1회와 비교할 때 2012년 현존하는 5대 가족의 각 세대별 평균 연령이 높아졌고, 1회 때는 전무했던 1대가 남성인 5대가족도 3가족이 확인됐다.

한편 의협과 한국노바티스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5대가족찾기' 캠페인을 통해 찾은 전국 5대가족을 한 자리에 초청,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와 가족애를 축하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5대 가족으로 확인된 전 가족에게 각각 5대 가족상 시상과 함께 순금 상패를 증정했으며, 그 중 여섯 가족에게는 6개 부문의 특별상을 시상했다.

1대의 나이가 최고령인 공말례(108·전남)씨 가족이 '뿌리깊은 가족상'을, 1대의 가장 나이가 적은 김묘희(88·충북)씨 가족이 '희망찬 가족상'을 수상했다. 1대로부터 뻗어 나온 가족 구성원 수가 가장 많은 가족에게 수여되는 '풍성한 가족상'은 1대로부터 총 107명의 후손을 일군 박봉순(100·서울)씨 가족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1~2대 모두 거동이 자유롭고, 5대 직계 모두 현재 병력이 없는 김찬호(99·전남)씨 가족에게는 '튼튼한 가족상'이, 1~4대 모든 부부가 생존해 있는 황치정(100·전남)씨 가족에는' 백년해로 가족상'이 주어졌다. 6개 부문 특별상 수상가족에게는 가족여행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