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후폭풍…국회 예결위 나흘째 파행
2011-11-25 김재현 기자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안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민주당이 국회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나흘 연속 파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2일 오후 본회의에서 여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이후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하며 에결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3~24일 국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가 야당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개회하자 마자 정회되면서 예산심사는 공전하고 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2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회의에 참여하려면) 여야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이번 예산은 날치기를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등 민주당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결국 한·미 FTA로 인해 생긴 문제이기에 당 차원의 교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결위원장인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한·미 FTA로 인한) 상처가 아물도록 기다려주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랜시간 예산심사를 잘 해오다가 여기서 무너지니 허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금 제일 피해를 보는 것은 민생"이라며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지, FTA 때문에 이렇게 하면 예산통과 법정기일을 넘긴다. 민주당 일정에 다 맞추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점이 지나면 기다릴 수 없다. 점잖게 기다려주면 (의사일정에) 참여해야지"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