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족 70% “밥상머리 대화 부족하다”
자녀가 고학년이 될수록 가족 식사 횟수, 시간 및 밥상머리 대화가 급격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5일 동화약품이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부모와 자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밥상머리 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72,1%가 가족 간 밥상머리 대화가 부족하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 중에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거나(7.5%), 전혀 하지 않는 경우(1%)도 상당 비율을 차지했다.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는 “가족 간 공통 주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41.2%로 가장 높았다.
“식사 중 TV시청(29.4%)”,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14.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횟수가 주 2회 이하라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9.6%에 불과했지만 중학생 가정 11.3%, 고등학생 가정 24.7%로 자녀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식사 시 빠지는 구성원도 초등학생 자녀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7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자녀가 고등학생인 경우에는 자녀의 불참 비율이 52.7%에 달했다.
이처럼 바쁜 일과로 인해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식사 시간에 구성원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학부모 정책연구센터와함께 밥상머리 교육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아동-청소년 심리 전문가 조선미 박사(아주대학교 의과대학)는 “밥상은 온 가족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라며 “자녀에게 훈계하거나 억지로 예절 교육을 시키기보다는 자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동화약품이 한국갤럽과 함께 실시한 이번 설문 결과는 지난 10월 한 달 간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초-중-고 자녀를 둔 부모 800명과 중-고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