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카메라' 돼버렸다, 정식 광고모델보다 낫네

2012-11-15     김정환 기자

 14일 밤 10시 서울 압구정 CGV 2관에서 탤런트 문채원(26)의 양대 팬클럽 '디시문채원갤'과 '라비앙로즈'의 회원 150여명이 모여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관람했다.

방송 시작에 앞서 '착한남자' 속 문채원의 인상적인 모습들을 엮어 팬들이 만든 영상들이 차례로 공개됐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최신형 디지털 카메라 CF다. 모델은 '착한남자'의 문채원(26)과 송중기(27)다. 젊은 연인들이 행복한 모습, 사랑스러운 표정을 카메라에 담는 장면들이 이어진 뒤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제품명이 선명하게 등장했다. '캐논 EOS M'.

실제 CF는 아니다. 문채원의 팬이 '착한남자'에서 문채원이 카메라를 들고 나온 장면들을 뽑아 만든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진짜 CF처럼 퍼져가고 있다.

EOS M은 캐논이 지난달 30일 출시한 첫 미러리스 카메라다. 드라마 초반 '서은기'(문채원)가 들고 나와 애인 '강마루'(송중기)와 일본 아오모리현 축제에서 셀카를 찍는 장면에 등장했다. 중반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서은기가 강마루를 찾아가 강마루에게 그때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랑하는 사이였음을 확인하려 할 때도 카메라가 나왔다.

이 카메라는 하양, 검정, 빨강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는데 문채원은 흰색을 들고 나왔다. 문채원의 하얀 피부, 송중기와 멜로신에서 주로 입고나온 하얀 원피스들과 어우러졌다.

이 카메라가 '문채원 카메라', '서은기 카메라'로 통하고 있는 이유다. 캐논카메라 모델은 그룹 '미쓰에이'의 수지(18)다. 론칭 프로모션의 모델도 수지가 맡았지만 '수지 카메라'로는 인식되지 않고 있다. 앞서 SBS TV 주말극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34)도 들고 나왔지만 '김하늘 카메라'가 되지는 못했다.

카메라 등장신은 간접광고(PPL)다. 문채원의 팬이 가상 CF를 만든 까닭은 문채원이 '착한남자'에서 이 카메라의 'PPL 액받이'로 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만큼, 이 카메라의 광고모델을 꿰차는 반전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캐논코리아는 "'착한남자'에서 문채원의 열연으로 제품이 부각됐다. 새로 출시한 제품이 빠르게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한동안 드라마 PPL은 없을 것이어서 당분간 '문채원 카메라'로 인식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