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전환대출 "의욕은 넘치는데, 결과가 영..."
은행권과 신용회복위원회가 고금리 대출로 고통받는 대학생들을 위해 저금리 전환대출을 선보였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8월 전환대출 대상자를 확대한 신복위 내부에서도 추가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신복위에 따르면 청년·대학생 전환대출은 지난 6월1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152억5000만원(2240건)이 지원됐다.
월별로 보면 ▲6월 14억5600만원(215건) ▲7월 37억7200만원(560건) ▲8월 33억1500만원(481건) ▲9월 34억800만원(506건) ▲10월 32억9800만원(478건)이다. 월 평균 약 30억5000만원이 대학생 고금리를 저금리로 전환하는 데 쓰인 셈이다.
앞서 은행연합회 소속 17개 은행은 청년 및 대학생의 20%이상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데 쓰이는 보증재원 500억원을 마련해 미소금융재단에 기부했다.
신복위는 미소금융재단으로부터 이 기부금을 지원받아 고금리 대출로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에게 대출보증서를 발급해 은행에서 저금리 보증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환대출 실적은 애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 6월 청년·대학생 전환대출 출시 당시 목표액은 향후 3년간 2500억원이었다. 반면 최근의 추세를 감안하면 기껏해야 1100억원가량 지원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복위는 지난 8월 전환대출 실적이 저조하자 전환대출 대상 대출용도에 '생계비'를 추가하고 '29세이하'였던 나이 제한도 폐지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전환대출액이 크게 늘지 않자 신복위 내부에서는 추가 대상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소 6개월 전 실시된 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이 조만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건은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고난 직후 전환대출을 신청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지난 2008년 말 출시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바꿔드림론은 출시 당시 2008년 이전 대출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향후 6~7차례에 거처 단계적으로 조건을 완화했다.
신복위 관계자는 "적어도 6개월 이전에 받은 대출로 대상을 한정하다보니 전환대출 실적이 느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꿔드림론과 같이 대학생 전환대출의 조건을 점차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환대출 대상자가 한정돼 있는 만큼 초기에 비해 지원 실적이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면서 "내부에서 지원대상 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나오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전환대출 확대 방안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