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적자 행진'…수지개선 불구 올해도 600억 손실

2011-11-24     송창헌 기자

 
 

지난달 16일 막을 내린 포뮬러 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영업 손실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7년 대회 중 2회 대회를 마친 시점에서 누적손실액이 1300억원에 달해 '적자 그랑프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24일 F1조직위원회가 전남도의회에 제출한 '2011 F1 대회 수지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F1 총 지출비용은 F1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에 지급한 개최권료 484억 원, TV 중계권료 148억원, 조직위 운영비 259억원 등 모두 913억원에 이른다.

반면 수입은 입장권 244억원, TV 중계권료 33억원, 스폰서십 32억원 등 모두 315억원에 달했다. 수입만 놓고 보면 지난해 원년 대회 당시 194억원보다 121억원 늘었다.

그러나 전체 손익을 따지면 영업 손실액이 598억원으로 600억원에 육박했다. 원년 대회 적자 725억원을 합하면 1323억원에 달해 '적자 F1'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F1조직위 관계자는 "총수입이 121억원 늘고, 적자 규모는 127억원 가량 줄었지만, 개최권료와 중계권료가 매년 10%씩 상승하다보니 적자폭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이 지난 7월 내놓은 감사결과에 따르면 전남도가 당초 예정대로 2016년까지 7년간 F1대회를 치를 경우 전체 운영손실액은 48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입장료 1695억원과 일반 대회 수익금 892억원 등 총매출액은 4245억원에 이른 반면 개최권료와 TV 중계권료, 인건비, 초청비용 등 매출원가는 6268억 원에 달해 매출 총이익이 20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F1운영비, 마케팅 등 일반관리비 2130억원에다 금융비용 702억원을 더한 결과다.

감사원이 분석한 잔여대회 연도별 예상 적자 규모는 2012년 673억원, 2013년 585억원, 2014년 606억원, 2015년 635억원, 2016년 671억원 등이다. 이는 당초에 전남도가 사업 추진 전, 타당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밝힌 '1112억 이익'과 비교해 60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여기에 F1 경주장 건설을 위해 끌어다 쓴 PF 대출금을 메꾸기 위해 발행키로 한 지방채 1980억원에 대한 이자도 879억4200만원에 달해 F1 적자구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도 관계자는 "국가 또는 국영기업 등이 주도하는 다른 개최국 실정을 감안, 코리아 그랑프리도 국가 주도로 치르거나 최소한 운영비만이라도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하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업개발연구원이 내놓은 '2011 F1대회 경제효과 분석'에 따르면 올해 F1대회의 생산유발 효과는 854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600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8164명 등으로 분석됐고 광고 등에 따른 브랜드 가치도 2조6713억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관람객 소비지출은 교통비와 식비, 숙박비 등으로 통틀어 286억원, 팀 관계자 2900여 명의 지출도 99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