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10쌍중 1쌍 '기러기'... 직장·학업으로 가족해체 가속화

2012-10-17     박주연 기자

 핵가족화를 넘어 가족 해체가 진행되고 있다. 직장·학업 등을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1월 현재 우리나라의 부부 10쌍 중 1쌍은 따로 사는 '기러기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가구 중 14.1%인 245만1000가구는 가족 일부가 타지에서 따로 살고 있었다.

◇115만 가구는 '기러기'…전체 부부의 10%

현재 가구주의 혼인상태가 '배우자 있음' 임에도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 가구는 115만 가구였다. 이는 가구주가 기혼자인 가구의10%에 달하는 수치다.

배우자가 따로 사는 비동거 부부는 2000년 5.9%(63만3000가구)에서 2005년 7.5%(83만5000가구), 2010년 10%(115만 가구)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1월 현재 비동거부부 가구 중에서는 가구주가 여성인 경우가 59만9000가구, 남성인 경우가 55만2000가구였다.

함께 살지 않는 부부는 전체 연령대 중 50대(11.4%)에서 가장 많았다.

시도별로는 경기 24만7000가구, 서울 21만1000가구, 경남 7만7000가구 순이었다.

함께 살지 않는 부부의 비율이 높은 지역은 강원(12.7%), 광주(11.7%), 대전(11.5%) 등이었다. 비동거부부 가구의 비율이 가장 낮은 시도는 울산(8.6%)이었고, 가장 높은 시군구는 인천 옹진군(22.2%)이었다.

◇245만1000가구는 뿔뿔이 흩어진 해체가구…전체의 14.1%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이 있는 국내 가구는 245만1000가구로 전체 가구(1733만9000가구)의 14.1%에 달했다.

직업 때문에 흩어진 가구는 124만5000 가구(국내 113만9000가구, 국외 11만8000가구), 학업 때문에 흩어진 가구는 86만2000가구(국내 66만1000가구, 국외 21만9000가구)였다.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 거주하는 인구는 총 341만4000명으로, 전체 가구원(4665만 명)의 7.3%를 차지했다. 학업으로 인한 경우는 110만4000명(국내 82만4000명, 국외 28만명), 직업으로 인한 경우는 162만9000명(국내 146만7000명, 국외 16만3000명)이었다.

흩어져 사는 가구의 가구주 연령대 50대가 102만 3000가구(41.7%)로 가장 많았고, 40대 66만2000가구(27.0%), 60대 33만4000가구(13.6%) 순이었다.

◇국제 해체가구 가구주 '대졸'이 가장 많아

가족이 국·내외에 흩어져 사는 가구를 가구주의 교육정도로 보면 고등학교가 90만1000가구(36.8%)로 가장 많고, 대학교 77만5000가구(31.6%), 중학교 29만1000가구(11.9%) 순이었다.

특히 학업을 이유로 국외에 가족이 떨어져 있는 가구는 21만 9000가구 중 가구주의 학력이 '대학교 졸업'인 가구는 9만3000가구로 전체의 42.7%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고등학교 졸업' 6만가구(27.2%), '대학원 졸업' 4만2천 가구(19.2%)의 순이었다.

흩어져 사는 가족의 주택 점유형태는 '자기집'이 161만1000가구(65.8%), '전세'가 40만6000가구(16.6%), '보증금이 있는 월세'가 31만5000가구(12.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