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은 뒤숭숭, 후방선 회식뒤 교통사고死
북한군 병사의 DMZ(비무장지대) 무사통과 귀순 사건으로 허술한 국방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후방의 한 향토부대 지휘관들이 술판을 벌여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술자리에 참석했던 예비군 중대장이 귀가하던 중 무단횡단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논란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12일 충북 단양경찰서와 A부대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11시23분께 단양군 단양읍 상진리 인근 5번 국도에서 매포읍 예비군 중대장 B(45)씨가 C(53)씨가 몰던 누비라 차량에 치여 숨졌다.
C씨는 경찰에서 "매포에서 단양 방면으로 향하는데 중앙분리대 쪽에서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운전자 C씨가 왼쪽으로 굽은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B씨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직전 B씨는 자신의 중대장 취임 100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술자리에 참석했으며 부대 근처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술자리에는 A부대 대대장을 비롯해 지휘관과 주변 지역 예비군 중대장 등이 대거 참석해 술자리를 이어갔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헌병대에서는 곧바로 수사에 나서 교통사고 경위는 물론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대대장과 참모진 등을 상대로 술자리를 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부대 관계자는 "헌병대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안이라 할 말이 없다"며 "교통사고 전에 지휘관 등이 참석하는 회식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부대가 소속된 상급 부대 관계자는 "취임을 기념하는 조촐한 회식자리를 마련한 것 뿐"이라며 "술자리가 계속되지 않았고 A부대가 회식자리를 마련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