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자원봉사센터, 1년간 매주 어르신사랑방에서 ‘한글교실’ 열어

세종한글교실봉사단 모집해 본격적인 한글교실 활동 펼쳐

2012-10-11     안희섭기자

광진구자원봉사센터는 한글교육이 가능하고 한글에 관심이 많은 봉사자를 모집해 봉사단을 조직했다.
세종한글교실봉사단으로 붙여진 봉사단은 중등교사, 은행원, 공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평소 봉사활동 경험도 풍부한 봉사자 6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9일 한글날을 기념해 1년간, 매주 수요일 15시부터 17시까지 2시간씩 지역 내 구의1동에 위치한 명성어르신사랑방과 능동에 있는 능동어르신사랑방 노인 20명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한글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로 인해 그동안 가정형편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노인들은 12개월 동안 한글과 아라비아 숫자를 읽고 쓰는 기초한글교육을 받게 된다.
명성어르신사랑방 오복순(82세)할머니는 “글을 모르고 산다는 것은 너무 불편하고 답답한 일이야. 슈퍼서 물건 살 때 이 물건이 어디에 어떻게 필요한지 모양만 보고는 알 수 없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안내방송이 안나오면 여기가 어딘지 불안해서 자꾸 운전하는 분에게 물어보곤 하지”라고 말하며, “늘 남에게 부탁하고 아쉬운 소리를 많이 해왔는데, 한글을 배우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라고 얘기한다.
안대준(65세) 세종한글교실봉사단원은 “어르신들이 한글을 모르는 것에 대해 창피해서 못 배우겠다고 하실까봐 직접 사랑방을 찾아가 한글교실을 열게 되었다”며, “모두 내 어머니 아버지 같아서 정이가고,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아름다워서 더 열심히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한글교실봉사단은 이번에 실시하는 2개의 어르신사랑방 외에도 더 많은 노인이 한글 배우기를 원한다면 어르신사랑방별로 신청받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일에는 세종한글교실 개강에 맞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봉사단에서 한글교재와 책가방 각 200개씩을 전달했다. 국시원봉사단은 지난해 창단해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다양하고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로, 이번 후원은 한글을 모르는 노인들에게 글을 아는 기쁨을 전해주는 활동에 깊이 공감해 후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