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구입 미국산 골프채, 알고보니 중국산?
중국산 골프채의 원산지를 속여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했다가 적발된 수입 골프채가 무려 12만180개나 된다. 금액(국내 도매가격 기준)으로 따지면 61억원에 달한다.
지난 한 해 원산지 표시위반으로 적발된 골프채(1283개, 6000만원) 규모 보다 100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원산지가 엉터리로 표시된 골프채의 대부분은 인터넷 판매업체를 통해 유통됐거나, 인터넷으로 판매하려다 적발된 것들이다.
지난 달에도 아이언 등 중국산 골프채 2500개(시가 약 7000만원)의 원산지를 일본과 미국으로 둔갑시켜 인터넷 판매업체에 넘긴 A씨(51)가 세관에 검거됐다.
A씨는 중국산 골프채를 개당 약 2만원에 수입한 뒤 골프채에 인쇄된 'Made in China' 원산지 표시를 신나 등 화학약품을 사용해 지우거나, 부착된 중국산 표시 스티커를 떼낸 후 일본과 미국으로 표시된 인쇄물을 붙여 개당 6만원에 인터넷 판매업체에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터넷 판매업체는 정가 23만원짜리 골프채를 할인 판매한다며 수입단가의 8배가 넘는 개당 17만원에 유통시켰다.
세관 측은 A씨를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붙잡고, 해당 인터넷 판매업체에는 원산지를 제대로 표기해 판매토록 시정명령을 내렸다.
김봉기 외환조사3관실 과장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골프용품이 일본·미국 등 유명브랜드 제품이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싼 경우에는 원산지 표시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