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방방곡곡 먹고즐길거리 참 많구나…베스트5

2012-10-08     김정환 기자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하고, 들은 황금빛, 산은 붉은 빛으로 물드는 ‘계절의 대왕’ 10월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덩더쿵 덩더쿵 축제 한마당’을 주제로 ‘10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모두 5곳이다.

◇한우로 포식하고 단풍 숲길, 호숫가 걸어 봐요(강원 횡성군 횡성읍 섬강둔치 일대)

전국 각지에 자기 고장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한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횡성한우는 독보적이다. 예부터 이 지역이 강원도이면서도 논농사가 발달해 소를 먹일 볏짚을 구하기 쉬운 덕에 한우 사육이 성행했기 때문이다. 횡성은 매년 가을 한우축제를 연다. 17~21일 횡성읍 섬강둔치 일대를 찾으면 한우 로데오 게임을 비롯해 소여물 주기, 코뚜레 던지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기고 육질 좋은 한우 고기도 평소보다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한우 고기로 배를 채운 뒤 횡성호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걷거나 청태산 자연휴양림, 숲체원, 미술관 자작나무숲 등을 찾아가 보자. 몸도 마음도 부자가 돼있음을 절로 느끼게 된다. 횡성군청 문화체육과 033-340-2546

◇‘물, 불, 빛…그리고 우리의 소망, 진주남강 유등축제’(경남 진주시 남강로)

10월 진주의 밤은 그 어느 곳보다 화려하다. 남강을 따라 수많은 유등(流燈)이 불을 밝히기 때문이다. 유등은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지키던 김시민 장군이 군사적 목적과 통신수단으로 활용한 장비다. 남강에 띄운 등으로 강 주변을 밝혀 왜군의 도하도 막고, 성민들이 하류에 있는 가족에게 안부를 전할 수도 있었다. 역사적 의미를 축제로 승화시킨 유등축제는 2002년 시작돼 신종 인플루엔자로 취소된 2009년을 빼고 올해까지 10회를 이어오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선정되고, 지난해 세계축제협회(IFEA) 피너클 어워드에서 금상 3개와 동상 1개를 수상했다. 한국의 대표 축제에서 세계적 축제로 인정받은 셈이다. 올해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진주시청 문화관광과 055-749-5073, 진주문화예술재단 055-755-9111

◇‘친환경 먹거리 찾아 맛있는 가을 여행을 떠나요, 청원생명축제’(충북 청원군 오창읍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 일대)

충북 청원은 친환경 농축산물의 보고다. 올해까지 6년 연속 대한민국 로하스(LOHAS) 인증을 획득한 무농약 ‘청원생명쌀’을 비롯해 애호박, 사과, 배, 딸기, 포도, 토마토, 고구마, 표고버섯, 토종꿀, 고추, 인삼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돼 ‘청원생명’ 브랜드를 달고 각지로 팔려나간다. ‘청원생명축제’는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건강한 먹을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회다. 14일까지 오창과학산업단지 송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농산물 수확 체험과 신나는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대청호, 청남대, 초정약수 등 아름다운 풍광의 명소들은 물론 민간에 개방된 ‘대통령 별장’ 청남대,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 한국화의 거목 운보 김기창 화백의 사저와 미술관, 옥화자연휴양림 등 가볼 곳도 많아 1석 다조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청원군청 문화체육과 043-251-5934

◇‘옥정호반 구절초 꽃밭에서 노닐다, 정읍구절초축제’(전북 정읍시 산내면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

구절초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키워졌을 뿐 아니라 생리 불순·자궁 냉증·불임증 등의 부인병의 약재로도 각광 받았다. 구절초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전북 정읍 옥정호구절초테마공원에서 14일까지 계속되는 ‘정읍구절초축제’다. 22만㎡ 규모 공원 내 솔숲 속 약 9만㎡에 달하는 구절초 꽃밭에서 예쁜 꽃과 향긋한 꽃내음으로 눈과 코가 행복한 가운데 구절초 꽃밭 산책, 구절초 꽃밭 사랑의 우체통, 구절초 향기 족욕 체험, 구절초 사랑의 방송국, 자전거 타고 시골 풍경 유람 등 구절초를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구절초영농조합법인 ‘꿈의 향기’에 들르면 구절초 향기 주머니 만들기, 구절초 베개 만들기, 구절초 염색하기 등 각종 체험도 할 수 있다. 정읍에서는 26일 전후로 내장산문화광장에서 정읍사문화제, 정읍시민의 날, 정읍평생학습축제, 정읍전국민속소싸움대회도 열리니 구절초 축제를 놓쳤다면 이때는 꼭 찾아보자. 정읍시청 농업정책과 063-539-6141 관광산업과 063-539-5203

◇‘부릉부릉~ 레이싱 카의 짜릿한 스피드 축제, 영암 F1코리아그랑프리’(전남 영암군 삼호읍)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손꼽히는 포뮬러1(F1) 그랑프리가 올해도 전남 영암에서 열린다. 이번에는 12~14일이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남성들만 열광하는 단순한 자동차 경주대회가 아니다. 여성, 아동 등 연인, 가족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초대형 축제다. 올해는 국제가수 싸이(35)의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돼 흥미를 돋구고 재미를 더할 태세다.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F1 머신들에 의해 한껏 달아올랐던 가슴은 도갑사, 왕인박사유적지, 구림마을 등 주변의 호젓한 관광지들을 둘러보며 식히자. 때마침 29일까지 인근 나주에서 국제농업박람회가 열리고 있어 시간이 된다면 찾아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F1코리아그랑프리 콜센터 1588-3448, 2012 국제농업박람회 061-330-2707

     진주남강유등축제 세계적 축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