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착한 제품으로 마음까지 아름답게…구매하고 기부하고

2012-10-07     민숙영 기자

 몸과 마음까지 아름답게 가꿔주는 제품이 늘고 있다.

이른바 착한 제품.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 수익금 일부가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된다. 소비자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기부와 봉사활동을 할 수 있고 기업은 제품을 판매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구조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이수진(26·여·경기 안산)씨는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 자동으로 기부도 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든다"며 "물건 하나 샀을 뿐인데 착한 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뿌듯해했다.

회사원 정수현(27·여·서울 동대문구)씨는 "기왕이면 좋은 일 하는 데 쓰이는 제품을 사는 게 낫지 않겠냐"며 "요즘은 물건 살 때 좋은 활동을 하는 기업인지 아닌지도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패션 시장에서는 10월 핑크리본 캠페인을 맞아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핑크리본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매년 10월 진행되는 유방암 인식 확산 운동이다. 지난해 타계한 에블린 로더 에스티로더 컴퍼니즈의 수석 부회장이 건강잡지 셀프의 전 편집장인 알렉산드라 페니와 함께 1992년 핑크리본을 만들고 유방암 자가진단 카드를 나눠준 것에서 시작됐다.

바비브라운은 핑크색 블러셔와 브러쉬로 구성된 핑크 피어니 세트를,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쉬어 홀릭 립스틱과 틴트 등을 출시했다. 핑크리본 제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대한암협회와 한국유방건강재단 등에 기부된다.

바비브라운 관계자는 "바비브라운 등 에스트로더 컴퍼니즈의 뷰티 브랜드들은 핑크 리본 제품을 출시해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핑크리본 공동 창작자인 에블린 로더 여사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의미도 함께 담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주의 화장품 더페이스샵은 지난 2010년부터 희망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희망의 망고나무와 함께 아프리카 난민에게 망고나무를 심어주는 활동이다.

더페이스샵은 희망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년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올해는 희망고 마을축제 수익금과 희망고 저금통 모금액 등을 아프리카 지역의 복합교육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기부했다.

불가리는 2009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교육지원 캠페인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특히 세이브더칠드런 링을 제작해 판매수익금의 20%를 세이브더칠드런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까지 모두 175억원(약 1200만 유로) 정도의 기금을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했고 내년까지 반지 판매를 연장해 추가로 44억(약 300만 유로) 정도의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의류 브랜드에서도 착한 제품 출시가 인기다.

LG패션의 헤지스 액세서리는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위해 캠페인을 벌인다. 채리티 강아지 참장식을 출시해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판매 수익금 중 1만원씩을 모아 유기견 입양과 보호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닥스 액세서리는 연중 기부 캠페인인 채리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배우 김하늘과 사진작가 김중만에 이어 배우 이요원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요원 백을 판매하고 결손가정 자녀를 이한 공부방 지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