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학교폭력 예방 교육연극 선보여

지난 21일부터 지역 4개 학교 방문, 28일 마지막 공연 펼쳐

2012-09-27     안희섭기자

용산구는 시민단체인 녹색소비자연대 ‘건강한 학교 만들기 운동본부’, 예술단체인 극단 ‘산수유’와 협력하여 초·중고생을 위한 교육연극을 선보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후암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5일 보광초등학교, 26일 삼광초등학교를 순회했고 28일 오산중학교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다. 학교별로 1개 학년 전체가 관람하도록 해 동급생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했다.
지금까지 학교 폭력과 관련하여 강의나 상담 같은 예방책이 많았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함에 따라 아이들이 좀 더 공감하며 문제점을 인식할 수 있도록 감성을 자극하는 형태인 연극을 고안했다.
연극 제목은 ‘솔·까’(솔직히 까놓고 말해서)로 피해자들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가 방관하는 친구들의 시선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방관도 폭력과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대본을 작성한 극단 산수유의 이주영 작가에 따르면 “단지 예술작품으로서가 아닌 심각한 현실을 표현하면서 교훈적인 메시지를 제시해야 함에 따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친구들을 이해하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대만족”이라고 전했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학교 폭력의 주요 원인을 보면 성장기 예민한 시기로 인해 힘겨루기를 통해 또래보다 우위에 서고 싶은 욕구가 밖으로 표출되는 경향을 띈다” 며 “최근 핵가족이 보편화됨에 따라 가정에서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게임이나 인터넷을 통해 자극적인 영상물을 접하고 있어 폭력의 양상이 더 심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학교폭력은 신고도 많지 않고 또래에 의한 폭행으로 수치심이 극도에 다다르며 가해자에 대한 처벌도 약해 신고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하여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아 더 문제”라고 전했다.
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 내용을 준비하여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