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태풍 '산바' 피해 눈덩이…1명 사망·45만가구 정전

2012-09-18     오종택 장성주 기자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제주와 남해안을 지나 강릉 앞바다로 빠져나간 가운데 1명이 숨지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광주·전남, 영남지역에 45만130가구가 전기 공급이 끊겼다.

현재 41만9342가구는 복구가 완료됐지만 3만788가구(강원 19, 광주·전남 597, 대구·경북 1884, 경남 2만7891, 부산 381, 전북 16)는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주택 3동이 무너지고 제주와 전남, 경남.북지역에서 주택 67동과 상가 4동이 침수됐다. 이로 인해 70세대 12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들 중 42세대 72명은 임시거처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날 오후 1시25분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주택을 덮쳐 집 안에 있던 이모(53·여)씨가 매몰됐다가 구조됐지만 숨졌다.

앞서 오전 11시15분에는 경북 경주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파손돼 1명이 다쳤다. 포항에서도 토사가 집을 덮쳤으나 일가족 4명이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여객선과 항공기가 결항되고 도로 곳곳도 통제되고 있다. 제주와 목포, 여수, 인천, 포항, 동해 등 여객선 96개 항로 172척이 운항이 중단됐고, 김포와 제주 등 국내선 항공기 266편과 인천과 김해 국제선 89편 등 355편이 결항됐다.

88고속도로 광주~대구 방향 3곳과 중부내륙선 2곳을 포함해 107곳이 통제됐다. 철도 동해남부선(사방~안강), 경부선(김천~대신), 경전선(횡천~북천), 부산-김해 경전철도 선로가 침수돼 한때 운행이 중단되거나 여전히 복구 중이다.

 

농경지와 과수 피해도 확인돼 전남 320㏊, 경북 163㏊ 등 483㏊의 농경지가 침수되고,낙과피해 18㏊와 논 33㏊에 벼가 쓰러졌다.

중대본은 제주지역의 집중호우로 침수 등 추가 피해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피해 줄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비상근무 3단계로 격상하고 산사태와 급경사지, 노후주택 등 붕괴나 해일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전국 시도에서는 2만1648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고 위험지구 1만5290곳에 대한 예찰활동과 함께 부산, 남해안 지역 3만1605척의 선박을 결박하고 대피시켰다.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의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등학교가 이날 휴업을 하거나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경남과 전남, 제주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모두 전면 휴업에 들어갔고, 부산, 대구, 경북은 고등학교를 제외한 유치원과 초·중교가 휴교했다.

광주와 울산은 유치원과 초교, 전북은 6개교가 휴업에 돌입했고, 서울은 오후 2시 이전, 경기는 오전 수업을 마친 뒤 일찍 하교를 시켰다. 나머지 지역도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하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날 128개 부대 3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예정됐던 예비군 훈련을 취소했고 39사단 병력 134명은 하천범람에 대비해 마대 쌓기 지원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는 정전 등에 대비해 1만2322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2~9호선의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고 96회 증회 운행하기로 했다.

한편 태풍 산바는 오후 7시20분께 강릉 앞바다로 빠져나갔으며 동해상에서 약화되 18일 낮 12시께 청진 북동족 330㎞ 부근 육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바는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4m, 강풍반경은 270㎞이다. 강도는 약해졌으며 크기도 소형으로 작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