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벌초 자칫 방심하다간…' 예초기 이용한 제초작업 주의할 점은?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할 때는 헬멧이나 보호안경, 장갑 등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홍모(47)씨는 최근 일주일 넘게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오는 30일 추석을 앞두고 예초기를 이용해 조상묘 벌초 작업을 하던 중 오른쪽 눈에 돌이 튀면서 각막에 심한 손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오른쪽 눈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홍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수술까지 받았지만 현재 충혈된 눈은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다.
"명절 때 마다 매번 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사고를 당해보니 아찔합니다. 예초기 사용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켰다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본격적인 벌초작업이 시작되면서 예초기 사용에 따른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09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예초기 안전사고 416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290건(69.7%)이 장마철 이후인 8~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8~10월 안전사고는 2009년 74건, 2010년 93건, 2011년 123건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내용별로는 작업 중 튄 돌이나 흙 등으로 인한 안구와 시력손상이 166건(39.9%)으로 가장 많았고, 예초기 칼날에 베이거나 찔려 발생한 상해가 153건(36.8%)으로 뒤를 이었다.
상해 부위별로는 눈이 47.8%(199건)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리·무릎·발이 24.3%, 팔·손목·손·손가락이 15.9%, 머리·얼굴(눈 제외)이 7.0% 순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148건과 131건으로 전체의 67.1%를 차지하며 5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안전사고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예초기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사용하기 전에 예초기의 칼날 등을 점검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등 안전 장구를 반드시 착용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예초기 칼날 안전 보조도구(보호덮개) 사용 ▲예초기 각 부분 볼트·너트·칼날 등 상태 확인 ▲경사가 심한 지역 사용금지 ▲작업 반경 15m 이내 사람 접근 금지 등의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서대문소방서 관계자는 "예초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 장구 착용이 필수"라며 "예초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칼날이나 보호덮개 등 각 부분의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한 뒤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호 안경 등을 반드시 착용한 상태에서 작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초 작업중 눈에 돌이나 다른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깜박거려 눈물이 나도록 해야 한다"며 "칼날에 상처를 입었을 때는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소독약으로 상처부위를 소독하고,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감싸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