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매달 400억 달러 모기지담보증권 매입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3일 경기 부양을 위해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키로 하는 과감한 조치를 발표했다.
Fed는 특히 고용시장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때까지 MBS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08년 이래 3차 양적 완화로 미 경제 성장이 3년여 전 대침체 종료 후 줄곧 둔화세를 나타냈음을 반영하고 있다.
미 대선이 8주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발표된 이번 부양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Fed는 이날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노동시장 전망이 크게 향상되지 않으면 MBS를 계속 매입하고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며 적절한 다른 정책 도구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는 또 기록적인 제로 수준의 단기 금리를 2015년 중반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애초 예정된 기간보다 6개월 늘어난 것이다.
채권 매입은 대출과 소비 촉진을 위해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Fed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2조 달러 규모의 국채와 MBS를 매입했다.
비판론자들은 추가 채권 매입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나중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가 미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놓는데 충분할지 의문"이라며 "머지않아 Fed의 MBS 매입 규모 상향을 예측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Fed의 MBS 매입이 최대 3년간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현 실업률 8.1%를 정상적인 6% 또는 그 이하로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럴 경우 Fed 3차 양적 완화 규모는 약 1조4000억 달러로 2008년 1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실시한 1차 양적 완화 때의 1조7000억 달러에 육박한다. 2차 양적 완화는 6000억 달러가 투입됐으며 2010년 1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이어졌다.
Fed는 이날 해외 시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으나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과 중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Fed의 이날 발표 성명은 11대1로 승인됐으며 인플레이션 촉발을 우려한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지역 Fed 의장이 반대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