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끔찍한 사건…인근 주민 불안

2012-09-07     류형근 기자

 "경찰이 자주 순찰을 하고 사람 통행량도 어느 정도 있는 곳에서 끔찍한 범죄가 발생해 무서워요"

광주 도심 한복판 공사현장에서 귀가 하던 고교생이 성폭력을 당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범행 현장은 인근 아파트와 연결되는 도로여서 통행량이 빈번해 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안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7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20분께 광주 광산구 한 신축 공사현장에서 A(16)양이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괴한은 귀가 중인 A양을 흉기로 위협한 뒤 공사현장 2층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뒤 도주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해당 지역에 대한 도보순찰을 같은 날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이 발생한 현장은 버스승강장이 있는 대로에서 20m여 떨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곳과 30m여 거리이며 인근 아파트로 가는 길목이어서 주민들은 불안해 했다.

인근 상가의 한 주민은 "이곳은 경찰이 자주 순찰하고 학원, 아파트와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끔직한 범죄가 발생해 무섭다"며 "밤늦게 다니지 않도록 해야 겠다"고 말했다.

범행이 발생한 곳은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만 밤 10시 이후에는 소등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CCTV는 범행이 발생한 공사현장 옆 건물에 2대가 설치돼 있지만 태풍 피해를 입어 고장이 난 상태였다.

상인 B씨는 "범행이 발생한 한 건물 앞에는 가로등이 3개 정도 설치돼 있지만 밤 10시 이후에는 꺼지는 것 같다"며 "가로등이 꺼지면 대로와 가까워도 약간 어둡고 인근에 공사현장이 많아 새벽시간에는 남자가 걸어가도 무서운 편이다"고 설명했다.

주민 C씨는 "범행이 발생한 곳은 아파트와 연결되는 도로이고 1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초·중·고가 있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한다"며 "늦은 시간에 귀가할 때는 마중을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