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안철수, 새누리당측서 대선 불출마 협박 받았다"

2012-09-06     서상준 박성완 기자

 안철수 원장 측이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인사로 부터 대선 불출마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일 오전 7시57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 변호사는 이어 "정 공보위원과 7분간 통화를 하면서 그는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자행하고 있는 이같은 일은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다"고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금 변호사는 "정준길 공보위원의 전화 내용을 안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고, 한 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금 변호사가 이날 밝힌 정준길 공보위원의 통화 내용은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와 관련해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고,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씨는 폭로 내용의 구체적인 근거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금 변호사는 "(정 공보위원이) 그걸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그걸 터뜨릴 것이기 때문에(대선에)나오면 죽는다고 말했다"며 "안철수 원장에게 그 사실을 전하고 불출마하라고 여러차례에 걸쳐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정씨의 통화내용과 관련,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경찰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사찰 논란에 대해서도 정 공보위원은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고 했다"며 "정씨의 언동에 비춰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한편 안 원장 측에 여자와 뇌물 문제를 거론하며 불출마를 종용한 인물로 지목한 정준길 공보위원은 검사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보 검사를 역임했다. 검사생활을 마친 뒤에는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현재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