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늘 대선 경선 토론회…非文주자들의 선택은?

2012-09-03     박성완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정세균·김두관·손학규·문재인 후보는 3일 전남 광주에서 방송 토론회를 갖는다.

이날 광주 MBC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토론회는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현실화 된 시점에서 비문(非문재인)주자들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는 전날 인천 경선에서 승리, 앞서 열린 제주·울산·강원·충북·전북 경선에 이어 6연승을 달성했다. 다만 누적 득표율은 46.15%를 기록, 결선투표 없이 대선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조건인 과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의 과반 득표율 달성을 저지하고 결선투표를 치르기 위해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의 합종연횡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누적득표율 2위(25.78%)인 손학규 후보와 1위인 문재인 후보 간 격차가 20% 이상인 만큼, 현실적으로 역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세 후보가 힘을 합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미지수다. 그동안 줄곧 경선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 이른바 '비문주자'로 불리며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이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균열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이해찬 당 대표와 문재인 후보의 담합론을 제기한 손학규 후보는 인천 경선 현장에서도 '친노(親노무현) 당권파'라는 표현까지 꺼내며 경선 운영 방식이 편향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같은 입장에 입을 맞춰오던 김두관 후보는 같은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 후보를 동시에 겨냥, 눈길을 끌었다.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2008년 말 공천헌금 수수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를 변호했다"면서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도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구속은 반대하면서 노동자들의 파업은 철회하라고 한 분,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자고 하니까 징벌세라며 반대했던 분이 계시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는 "일부 후보들이 나 살자고 민주당을 흠집 내고 있다"며 손·김 후보와 거리를 두면서도 "당내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담합 구조까지 보인다"고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비문주자 간 입장이 조금씩 갈리는 것은 '문재인 대세론' 속에서 섣불리 한 목소리를 냈다가 되레 '패거리 정치'라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겼지만 불편한 상황"이라는 문재인 후보와 쉽게 뭉칠 수 없는 비문주자들의 복잡한 속내 때문에 이번 토론회의 주목도도 덩달아 상승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