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文, 전북서 文에 카운터펀치 적중?
이른바 '비 문재인' 진영으로 구분되는 민주통합당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대선경선 후보들이 1일 전북지역 경선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문재인 후보 역시 1위 자리를 쉽게 내주지는 않겠다는 태세라 이날 양 진영 간에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대선후보 경선 전북지역 합동연설회 겸 대의원투표 행사를 개최한다.
후보 4인의 정견발표 후 행사장을 찾은 대의원 802명이 투표를 마치면 이 결과에다 지난달 30~31일 진행된 시민·일반당원 모바일투표(6만4098여명) 결과, 31일 실시된 시민·일반당원 투표소투표(1만4327명) 결과, 그리고 권리당원 투표소투표(1만6480명) 결과를 모두 합한다. 최대 9만5707표의 향방이 결정된다.
이번 전북 경선이 당 안팎의 주목을 받는 것은 그동안 문재인 후보에게 밀렸던 타 후보들이 이날 하루 결과만으로도 충분히 순위를 뒤집거나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북 경선 선거인단 9만5707명은 최근 열린 4차례(제주·울산·강원·충북) 지역 경선에서 나온 표(5만3434표)를 다 합친 것보다도 4만2273표나 많다.
투표율이 55%만 넘어도 4개 지역에서 나온 표보다 많은 표가 쏟아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날 전북 경선은 그야말로 초중반 판세를 좌우할 분수령이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2만7943표로 과반수 득표율인 52.29%를 기록하고 있는 문 후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반대로 나머지 후보들은 역전을 기대할 만하다. 손학규 후보는 1만4723표(27.55%)로 문 후보에 1만3220표 뒤진 2위다. 3위 김두관 후보는 8607표(16.11%)로 1만9336표 차이, 4위 정세균 후보는 2162표(4.05%)로 2만5781표 차이로 각각 문 후보에 뒤처져있지만 전북 경선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특히 고향이 전북 진안인 정세균 후보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고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사퇴 후 남아있는 유일한 호남 출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소 50%~최대 60% 득표를 예상하고 있다.
박민수(장수), 김성주(전주 덕진), 김춘진(고창·부안) 등 선거대책본부 소속 현역 의원들과 전북지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활약에도 크게 기대를 하고 있다.
기대하는 만큼 표가 나올 경우 다음달 6일 치러지는 광주·전남 경선을 발판 삼아 대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김두관 후보도 그동안 유성엽(정읍), 김관영(군산) 등 전북지역 지역구 의원들을 앞세워 선거인단 모집에 힘을 기울인 만큼 최대 35%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경선 초반을 마무리하는 전북 경선에서 최선을 다한 뒤 홈구장이나 다름 없는 경남(2~4일), 부산(6~8일), 대구·경북(10~12일) 등지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손학규 후보는 최규성(김제·완주), 이춘석(익산갑), 전정희(익산을) 등 전북 출신 현역의원을 필두로 30~4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선의 최규성 의원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춘석 의원, 이 의원과 함께 익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전정희 의원의 연합 전선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득표율 30% 정도를 조심스레 예상하면서도 친노 성향 모바일선거인단과 특전사 전우회, 김윤덕(전주 완산갑) 의원 등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직전 4개 지역에서 1위를 달린 기세를 몰아 전북에서도 승리한 뒤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다만 비 문재인 진영이 내세우고 있는 '친노 패권주의 타파'에 전북지역 표심이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문 후보의 선두 질주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바일투표 무효표 처리 논란으로 촉발된 경선 불공정성 시비 역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