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섯 송해 할아버지, 추석에 청년된다…'빅쇼'

2012-08-24     김정환 기자

원로 코미디언 겸 MC 송해가 '송해 빅 쇼 시즌2'에서 '85세 청년'의 기력을 과시한다.

송해는 '노래하는 팔도유람 송삿갓'을 테마로 내년 설까지 전국을 누비며 뮤지컬로 꾸미는 시즌2에서 노래와 연기를 선보인다.

첫 번째 무대는 추석 연휴인 9월30일과 10월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하루 2회(오후 3·7시)씩 총 4회에 걸쳐 펼쳐진다. 전북 남원의 '성춘향전'이다.

송해가 남자주인공 '송몽룡'을 맡고, 미녀 트로트가수 금잔디가 '성춘향', 시즌2의 사회를 보는 MC 허참이 '변학도'가 된다. 코미디언 김보화가 '월매', 엄용수가 '방자', 변아영이 '향단'이다. 1980~90년대를 풍미한 관록의 코미디언들이 대거 포진, 기대를 부풀린다.

이후 전국투어를 하며 '제주 해녀', '자갈치 아지매', '목포의 눈물' 등 새로운 뮤지컬로 바꿔가며 공연할 예정이다.

송해는 "이번 공연에서 10여 곡을 부를 계획"이라며 "어느 뮤지컬을 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또 "전국 어느 곳을 가든 우리 민족의 정신을 담은 아리랑과 도라지는 꼭 부를 것"이라며 "관객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아리랑과 도라지를 꼭 외워서 돌아갈 수 있게 해 일본과 갈등이 커지고 있는 요즘 우리 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송해는 "허참과 듀오로 '처녀 뱃사공'도 부를 것"이라며 "예전에 둘이 열린음악회에 초대돼 불렀던 노래다. 그때 참 즐거웠다"고 돌아봤다.

"요즘 명절에 역귀성이 많은데 노부모가 서울에 와도 막상 할 것이 없다. 내 공연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올해로 만 85세다. 1988년 5월부터 24년 간 KBS 1TV '전국노래자랑'의 MC로 매주 전국을 누비고, 지난해 9월12, 13일 서울을 시작으로 1년간 전국을 순회하며 '송해 빅쇼'를 벌였다. 이번 시즌2에서는 이틀 동안 4회에 걸쳐 공연하면서 노래, 연기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속 '말춤'도 춘다.

송해는 '젊게 사는 비결'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을 꼽았다. "지금도 사람들과 만나 소주 한 두 병은 거뜬하다."

     미소짓는 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