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순회 경선 D-1…누가 기선 잡나

2012-08-24     서상준 기자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순회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난 23일부터 모바일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각 후보들은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해 조직력을 동원한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현재로서는 문재인과 손학규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김두관·정세균 후보가 바짝 뒤를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첫 경선지인 제주에서는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후보 등이 서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고, 다음 경선지인 울산은 문재인과 김두관 후보간 2파전, 강원과 충북은 손학규 후보의 우위가 점쳐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첫 경선지인 제주가 숫적으로는 전국 1%에 불과하지만, 제주 승리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바람몰이를 일으킬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첫 경선지부터 불꽃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제주는 전체 선거인단 3만6028명 가운데 모바일 투표 신청자만 3만2984명으로 91.4%에 달한다.

민주당 국민경선 제주지역 모바일투표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제주 경선 당일인 25일에는 현장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모바일 투표와 투표소·현장 투표를 합산한 제주 지역의 최종 개표 결과는 25일 오후 8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승기를 잡기위한 인맥 전략도 관심거리다. 문 고문은 우근민 제주지사를 앞세웠고, 손 전 대표는 김우남 의원을 앞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현직 도지사의 영향력과 제주도의원 출신 3선 의원의 조직력도 볼 만하다.

이번 제주경선의 관건은 투표율이다. 새누리당이 지난 19일 치른 경선에서 제주지역 투표율은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56.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 흥행을 위해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문 고문 캠프 측은 1만3000여 명, 손 전 대표 측은 1만5000여 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고문 측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바탕으로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이며, 손 전 대표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중도 사퇴 이후 호남 출신 제주민들이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측은 제주에서 3파전 체제를 유지한 뒤 울산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복안이다.

이들은 앞서 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첫 TV토론회가 진행된 23일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상대 후보를 향한 치열한 검증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각자 TV토론회가 제주 모바일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하면서 자신의 공약을 앞세웠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문재인과 비(非) 문재인의 격돌'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문 고문이 과거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변호했던 이력을 문제 삼았고, 손학규·정세균 후보는 문 고문을 향해 "당에 대한 기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민주당은 23일 TV토론회를 시작으로 모두 9차례의 방송토론회와 13차례의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이 가운데 9차례 방송토론회 중 3차례는 당에서 자체 기획·제작 할 예정이다.

합동연설회는 지역별 순회투표와 같은 날 진행된다. 만일 경선 결과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에 미달할 경우 내달 18일부터 23일까지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